"한국이 中·日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 해야"

조선일보
입력 2017.06.07 03:03

신욱희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삼각관계의 국제정치' 출간

'삼각관계의 국제정치: 중국, 일본과 한반도'
"한국은 한·미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아시아의 한·중·일 삼각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외교적 전략을 짜야 한다."

21세기 대외정책에서 한·중·일 삼국을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유기적 관계로 파악하고,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연구서가 출간됐다. 신욱희(56)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된 '삼각관계의 국제정치: 중국, 일본과 한반도'(사진·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한국은 한·미·일 관계와 한·중·일 관계의 교차점에서 주체성의 범위를 확대하고 양자를 조화시키기 위한 국가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중국이 세계 초강대국 역할을 맡으리라고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미 관계보다 역사가 오래되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중·일 축(軸)에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한·미·일 관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천하질서 재편입론'과는 선을 긋는 이론이다.

그는 "현재의 한·중·일 관계는 냉전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고, 이제 탈냉전에 접어든 상황에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①미·중 관계의 역동성 하에서 한국은 균형을 취할 수 있을 것인가? ②미·일 관계의 연속성 하에서 한국은 소외될 것인가? ③중·일 관계의 모호성 하에서 한국은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신 교수는 ①에 대해선 '아마 힘들 것', ②에는 '희망적으로 보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제시했다. 가장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곳은 그가 '경우에 따라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답을 내놓은 ③이다. 신 교수는 여기서 로웰 디트머 미국 버클리대 교수의 삼각관계론을 원용한다. "과거 냉전기에는 한·일이 협력하고 모두 중국을 적대시하는 '안정적 결혼'의 모델이었습니다. 이제는 중·일이 서로 적대적이라도 모두 한국과는 친하게 되는 '낭만적 삼각관계' 모델로 가야 합니다."

중·일이 소원할수록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하며, 한국은 그 사이에서 전략적 레버리지(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 교수는 "중국위협론과 중국포위론 사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중·일 협력의 촉진자' '동북아 지역주의의 추진자'라는 역할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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