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able] 헤밍웨이처럼 모히토 한잔… 카리브해의 낭만을 마셔요

조선일보
입력 2017.06.07 03:03 | 수정 2017.06.07 04:16

[Place] 모히토 맛집

럼에 라임·애플민트·탄산수 넣어 만든 쿠바의 대표 칵테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카페·야시장 푸드트럭들

[Place] 모히토 맛집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

바다 위 한 늙은 어부의 고독한 사투를 통해 인간과 인생을 담담히 이야기한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Hemingway)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쿠바', 그리고 '모히토(Mojito)'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으로 "나는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입양 쿠바인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고 할 만큼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웨이는 28년간 쿠바에 머물며 역작(力作)들을 완성했고 그곳에서 모히토를 즐겨 마셨다.

모히토는 작열(灼熱)하는 카리브해의 태양 아래 자란 사탕수수로 만든 술 럼(rum)을 베이스로 상큼한 라임, 싱그러운 민트, 설탕, 얼음, 탄산수를 더한 쿠바의 대표 칵테일이다. 라임과 민트의 초록빛과 향은 눈과 코를 즐겁게 하고 달콤하고 시원한 맛과 목 넘김은 더위를 날리는 데 제격이다. 쿠바의 뜨거운 더위를 날려주고 헤밍웨이의 창작열(創作熱)을 자극하던 모히토는 이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술이 됐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를 식혀줄 모히토와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모히토에 취하고 이국적 분위기에 반하고

모히토 맛은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배가 된다. 이태원 더버뮤다(02-749-9447)는 초록빛 가득한 테라스 풍경과 쿠바, 영국, 미국을 한 번에 만나는 듯 이국적인 분위기에 반하는 곳. 모히토를 고르는 재미도 있다. 대표 메뉴이자 인기 메뉴인 라임이 들어간 '클래식 모히토'(1만4000원), 청포도·자몽·딸기 등 제철과일을 사용한 '제철과일 모히토'(1만6000원), 럼 대신 보드카 등 다른 술을 베이스로 한 '리큐르 베이스 모히토'(1만7000원), 알코올을 뺀 '논 라임 모히토'(8000원) 등 모히토 종류만 25개. 멕시코산 생라임과 직접 재배한 애플민트와 스피아민트의 향이 가득한 모히토는 꽃으로 장식한 전용 유리컵에 담겨 나온다. 모히토만큼이나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칵테일 '다이키리(1만3000원)'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브런치로 인기 높은 파스타, 직접 훈제한 로스트포크와 치즈가 가득한 '쿠반 샌드위치'(1만6000원), 부채살·새우·소시지·버펄로 윙 등으로 구성한 '더버뮤다플래터'(3만1000원) 등이 인기 메뉴.

모히토의 고향은 쿠바지만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하지"라고 한 영화 '내부자들' 속 이병헌의 대사 덕에 이젠 몰디브에서 모히토를 꼭 한번 마셔야 할 것만 같다. 몰디브까지 갈 수 없다면 연남동 몰디브(010-3054-0552)에서 모히토 한잔하는 건 어떨까. 야자수와 해변 느낌 나는 입구부터 피자 모양 튜브, 네온사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라임, 레몬, 오렌지, 사과, 자몽 5가지 종류의 모히토(9000원)를 맛볼 수 있는데 럼을 뺀 논(non)알코올로도 선택 가능하다. "모히토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가게 이름이나 분위기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증샷 찍고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죠." 이종희(30)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모히토에 들어가는 애플민트는 직접 재배한다. 페이스트리 도우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이곳 피자와 함께 맛볼 것. 파인애플 토핑이 가득한 하와이안 피자(1만4000원), 4가지 치즈를 가득 올린 콰트로 치즈피자(1만6000원), 통통한 소시지와 치즈 가루가 듬뿍 올려진 몰디브독(5000원)이 인기다.

미국으로 건너간 쿠바 노동자들이 즐겨 먹었다는 쿠반(cuban) 샌드위치와 모히토 한 잔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미국 플로리다 탬파 지역의 이름을 딴 연남동의 샌드위치바 탬파(070-8156-0930)는 쿠반 샌드위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선명한 노란색과 파란색이 인상적인 가게 인테리어가 쿠바와 플로리다의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살라미와 모조포크가 들어간 게 특징인 탬파 지역의 쿠반 샌드위치(1만3000원)는 올봄 탬파에서 열렸던 쿠반샌드위치페스티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접 재배한 스피아민트를 사용하는 모히토(1만2000원)와 콜라와 럼, 라임을 넣은 칵테일 쿠바 리브레(1만500원)가 인기다. 오레오 쿠키를 튀긴 '오레오튀김'(4000원)이 별미.

모히토 전문 매장까지… 취향 저격 음료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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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 '라임나우'의 '라임 모히토'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 라임나우

모히토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생겼다. 지난달 26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연 모히토바인오션(053-255-7949)은 라임모히토(4900원)를 비롯해 오렌지·그레이프프루트·망고·칼라만시·블랙티 모히토(각 5900원) 등 6종류의 모히토를 1L 대용량으로 판매한다.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파인애플세이지 3종류의 민트를 선택할 수 있고 민트를 직접 절구에 빻은 뒤 모히토를 만들어준다. 과일도 즉석에서 착즙한다. 민트와 과일의 향을 살린 신선한 모히토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논알코올로 판매하지만 럼을 추가해 제대로 된 모히토를 즐길 수 있다. 감자튀김과 소시지, 새우 등을 튀긴 칩스(그랩 5900원, 박스 1만3900원)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선 모히토 전문 푸드트럭도 만날 수 있다. 대표 메뉴이자 인기 메뉴로 애플민트와 스피아민트를 사용한 라임모히토(5000원)와 라임에이드, 라임주스를 판매하는 라임나우다. 푸드트럭도 이름답게 상큼한 라임 색을 입고 있다. 소재인(25) 대표는 "예전에는 푸드트럭에서 칵테일을 전문으로 판매했었는데 모히토가 늘 최고 메뉴였다"며 "모히토가 대중적인 메뉴가 되고 찾는 사람이 늘면서 아예 모히토 전문으로 변신했는데 야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경우 주류 판매가 금지되어 있어 논알코올로만 즐길 수 있다. 푸드트럭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리는 여의도한강공원과 반포한강공원, DDP, 청계천을 3주씩 번갈아 이동하게 되어 있는데 모히토를 판매하는 이 트럭 앞은 늘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직장인 이수진(30)씨는 "다른 푸드트럭의 음식들과 모히토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 한강의 낭만을 살려주는 데도 좋은 메뉴인 것 같다"며 웃었다.

모히토, 집에서 만들어 볼까?

준비물 : 하이볼 잔, 민트, 라임 1개, 설탕, 럼, 탄산수, 얼음

1 민트잎 15~20장을 차가운 물에 10분 정도 담근 뒤 꺼내 물기를 제거한다.

2 라임을 4등분 해 자른 뒤 손으로 눌러 즙을 내고 하이볼 잔에 담는다. 라임주스를 더해주면 향이 더 풍부해진다. 레몬주스로 대체 가능.

3 민트잎 10~15장과 설탕 3티스푼을 넣은 뒤 꼼꼼히 섞어준다.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하거나 섞어서 사용 가능. 잎을 으깨서 넣으면 향은 풍부해지지만 마시기 불편하다. 손바닥으로 민트잎을 가볍게 쳐줄 것. 쳐주는 것만으로도 민트 향이 살아난다. 설탕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고 설탕이 충분히 녹을 수 있게 꼼꼼히 섞어주면서 라임과 민트를 가볍게 눌러준다.

4 럼을 소주잔으로 한 잔(약 50mL) 넣어준다. 소주로 대체 가능. 알코올을 넣지 않고 에이드로 가볍게 즐길 수도 있다.

5 탄산수와 얼음을 넣은 뒤 잘 섞어준다.

6 남은 민트잎을 올려서 장식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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