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혹파리 잡아라" 천적 솔잎혹파리먹좀벌 남산에 4만마리 푼다

    입력 : 2017.06.05 03:03

    지난 4월 초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직원들은 남산 서울N타워 남쪽으로 80m 떨어진 소나무 숲에서 누렇게 변한 솔잎을 발견했다. 소나무 해충(害蟲)인 솔잎혹파리로 인한 피해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발견된 것이다. 솔잎혹파리는 4월 말부터 솔잎 사이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유충은 솔잎을 갉아먹고 수액을 빨아먹는다. 2~3년이면 소나무를 고사(枯死)시킨다.

    농약을 뿌리거나 나무 주사를 놓는 것이 퇴치 방법이다. 하지만 한 해 1000만명이 찾는 남산에 농약을 뿌리면 등산객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나무 주사도 무리였다. 2년마다 돌아오는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의 예방 접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는 남산의 소나무가 한 해에 두 가지 주사를 버텨내기엔 버겁다고 판단했다.

    결국 시는 생태계 천적(天敵) 관계를 이용하기로 했다. 몸길이가 1.4㎜쯤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 유충이나 알을 먹는다. 벌침이 없어 사람에게 위험하지도 않다. 한번 방사(放飼)하면 4~5년간 효과가 이어진다. 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먹좀벌을 인공 사육하고 있는 경상북도에 도움을 요청, 먹좀벌 4만 마리를 무료로 분양받았다. 시는 5일 남산 정상부의 피해 지역 2㏊에 경북산 먹좀벌을 방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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