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새 별을 맞이하라

입력 2017.06.05 03:03

[코오롱 한국오픈… 신예 장이근, 연장끝 프로 첫 우승]

- 준우승 김기환도 우승경험 없어
두 사람 7월 디오픈 출전권 획득…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장, 우승컵 만지며 "꿈꾸는 듯"

반전을 거듭하던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은 한국 골프의 새 별을 등장시키고 막을 내렸다. 우승컵을 품에 안은 장이근(24)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자꾸만 컵을 만져보았다. 2013년 프로의 길로 들어선 뒤 중국 투어와 원 아시아투어, 아시안 투어를 거친 끝에 차지한 첫 우승. 그런데 그 우승이 골프 인생을 바꿔줄 한국오픈 우승이었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하고 두 팔을 번쩍 든 장이근.
제60회 한국오픈에서 한국 골프의 새 별이 탄생했다.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하고 두 팔을 번쩍 든 장이근.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 4년 전 프로에 입문한 장이근은 이번 한국오픈이 프로 첫 우승이다. /코오롱
국내 최고 권위 골프 대회인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주최 대한골프협회·㈜코오롱, 특별 후원 조선일보사·천안시)가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8야드)에서 막을 내렸다. 장이근은 연장 접전 끝에 김기환(26)을 누르고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장이근은 최고 전통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본선(7월 20~23일) 진출권을 획득했고, 5년간 KPGA 투어 대회 출전 시드도 확보했다. 우승 상금도 국내 최대인 3억원이었다. 그는 8일 개막하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도 한국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다. 그는 지난주 이 대회 예선전에 탈락했었는데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었다. 준우승자인 김기환도 1억2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올해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오픈은 지난해까지 가을에 열던 일정을 6월로 앞당겼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브리티시오픈 본선 출전권을 부여해 국내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는 무대 성격을 갖게 됐다.

우승 경험이 없는 장이근과 김기환은 나란히 7언더파 277타로 4라운드를 마쳐 16~18번 홀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연장에 들어갔다. 승부는 17번 홀(파4)에서 갈렸다. 장이근은 그린 밖에서 날린 12m 칩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김기환은 투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2타가 벌어졌다. 결국 장이근은 연장 3홀 합계 이븐파로 김기환을 3타 차로 눌렀다.

4라운드는 막판까지 혼전이었다. 우승 경험이 있는 허인회와 최진호가 4라운드에서 각각 2타, 6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둘은 결국 공동 3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허인회는 18번 홀에서 1m도 안 되는 파 퍼트 실패로 연장 합류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던 장이근은 14번 홀(파4) 더블보기, 15번 홀(파4)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16~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김기환도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연장에 합류했다. 장이근은 3년 전 처음 나온 한국오픈에서 셋째 날까지 2위를 달리다 마지막 날 공동 14위까지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 장이근은 "4라운드 중반 흔들릴 때 그때 경험을 떠올리며 참아냈다"고 말했다.

장이근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 LA로 골프 유학을 갔다. 학교 골프부 선수로 활약하다 대학 1학년(USC) 때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로 전향했다. 183㎝의 키에 평균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그는 "1995년 우정힐스 클럽 챔피언에 오른 아버지에게 어려서부터 골프를 배웠다"며 "아버지가 워낙 코스를 잘 아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버지 장오천(62)씨는 국내 프로 대회 컷을 통과할 정도로 아마추어 고수였다. 자식을 프로 챔피언으로 키우고 싶었던 꿈이 이날 이뤄진 것이다.

4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는 김지현(26)이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대회 이후 4년 2개월 만에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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