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중국 웨이하이 유치원 버스 참사 "운전기사가 방화했다"

    입력 : 2017.06.02 11:16 | 수정 : 2017.06.02 13:55

    뼈대만 남은 통학버스 : 지난 5월 9일 오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타오자쾅 터널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 현장에서 불에 타 뼈대만 남은 버스가 터널 안에 세워져 있다. 사고가 난 버스는 현지 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이 통학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다. 사고로 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탑승했던 한국인 유치원생 10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웨이하이 한국인회

    중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참사는 해고 통보에 불만을 품은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 "사고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앞 차량에 추돌한 뒤 심신미약 상태에서 차에 불을 질렀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전달했다.

    산둥성 정부 사건 조사팀은 사건 발생 전날 버스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씨가 해고 통보를 받고 라이터와 휘발유 등을 미리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수사당국은 "버스가 디젤 경유차인데 휘발유를 구매한 점, 해당 기사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인데 라이터를 구매한 점 등으로 미뤄 충씨의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첫 발화점이 운전석 바로 뒤였던 점에 의문을 품고 충씨의 행적과 언행 등을 집중적으로 탐문 수사했다.

    충씨는 원래 수입이 월 4000위안(66만원)이었지만 사고 전 야간반 및 특활반 근무에서 배제되면서 월급이 1500위안정도로 깎여 불만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충씨가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운전기사가 온 데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충씨가 버스에 마지막으로 탑승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휘발유 통을 여는 영상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충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심리적 배경 등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월급과 해고 통보에 대한 앙심이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자신의 생명까지 포기할 만큼 컸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중국 외교부와 산둥성 정부는 이와 관련, 보상과 장례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한국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한편, 조사결과를 전해들은 유족들은 중국 당국의 조사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이에 불복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9일 오전 9시쯤(현지 시각)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에 있는 타오자쾅 터널에서 위해중세 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불이나 3~6세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 교사가 숨졌다.

    버스는 1087m 길이인 터널에 진입해 340m 지점을 달리다가 쓰레기 수거 차량을 들이받은 후 터널 벽에 부딪혔고, 곧이어 차체(車體) 오른쪽 출입문 쪽에 불이 났다.

    이 때문에 당초 통학버스 화재 참사는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주중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숨진 어린이 11명 중 10명은 한국 국적, 1명은 중국 국적이었다. 한국 어린이 10명 중 5명은 중국 국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직접 나서 애도를 표하고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외교가에선 중국 지도부가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을 즈음해 빚어진 교민 참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