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얼음덩어리… 갑자기 왜?

    입력 : 2017.06.02 03:03

    서울은 포도알, 영주 탁구공 크기… 농작물·축사·차량 등 피해 속출
    기상청 "대기 불안정할때 발생"

    올해는 '5월 더위'에 이어 우박까지 쏟아지면서 이상 기상 현상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서초구를 비롯한 서울 남남동 일대에 '포도알'만 한 우박이 떨어졌다. 온라인에는 '베란다 아크릴 지붕이 떨어졌다'는 글도 올라왔다.

    경북 봉화에도 낮 동안 지름 2~3㎝ 우박이 떨어져 주택가 도로에 우박이 눈처럼 하얗게 쌓였다.

    우박폭격 맞은 사과밭, 구멍 숭숭 뚫린 車 유리
    우박폭격 맞은 사과밭, 구멍 숭숭 뚫린 車 유리 - 1일 낮 경북 영주시 부석면 사과농원에 지름 3㎝ 크기의 탁구공만 한 우박이 쏟아져 눈처럼 하얗게 쌓여 있다(위 사진). 1일 전남 담양에서는 한 시민이 전날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구멍이 뚫린 차량을 정비센터로 가져가 차창 유리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김영근 기자
    지난 31일엔 순천·담양·곡성 등 전남 일부 지역에 집중 호우와 함께 지름 4~7㎝짜리 굵은 우박이 내렸다. 담양에선 고추·참깨·복숭아·매실 등의 피해가 나왔고, 차량은 물론 주택·축사 파손도 발생했다.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파악된 농작물 피해 면적만 6600㏊에 달했다.

    올해는 이른 더위가 기승인데 얼음 덩어리인 우박이 왜 쏟아졌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박은 수직으로 크게 발달한 적란운(積亂雲)에서 발생한다. 구름 꼭대기 부근은 -10~-5도로 차가워 공기 중의 수증기가 눈이나 빙정 상태로 존재하다가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상승·하강을 반복하면서 얼음 덩어리가 5㎜~10㎝까지 굵어져 땅으로 떨어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하층 기온 차가 크고 대기가 불안정할 때 잘 생기기 때문에 늦봄에서 초여름, 가을철에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5월(평균기온 18.7도)은 1973년 전국 관측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됐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된 데다 강한 일사까지 이어져 최고기온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반면 건조한 날씨에 올 5월 전국 강수량(28.5㎜)은 1978년(14.4㎜) 이후 가장 적었다. 기상청은 2일 낮 기온은 서울 26도, 대구 28도 등으로 전날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