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시인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미, 주택정책 총괄하는 헌정 사상 첫 여성 수장]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김부겸(59) 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63)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55)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춘(55) 의원을 지명했다. 집권당 현역 의원 4명을 한꺼번에 입각시킨 이번 인사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위장 전입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양해'를 구하는 입장 표명을 한 다음 날 바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다양한 지역(부산·경북·전북·충북)과 성향(친문·비문)을 지닌 50대 중견 정치인들을 이번에 주요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가깝게는 내년 지방선거, 멀게는 다음 대선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평소 차기 주자를 입각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정국 구상과도 닿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사석에서 차기 주자를 내각을 통해 성장시키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김부겸·김영춘 후보자는 모두 2014년 지방선거 때 여권의 약세 지역인 대구와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지역구를 둔 김현미 후보자도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문 대통령과 대선 경쟁을 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여권의 차세대 주자로 거론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김부겸 후보자에 대해 "때론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회 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국민 통합에 헌신했다"고 했고, 도종환 후보자에 대해선 "문화적 통찰력과 국회 의정 경험이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현미 후보자 지명에 대해선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으로서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국토부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고, 김영춘 후보자는 "세월호 진상 규명 등 해수부 주요 과제의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