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시작한 골키퍼, '어느덧 최고' 송범근

  • 뉴시스
    입력 2017.05.30 15:21

    포즈 취하는 U-20 대표팀 송범근
    오늘 포르투갈전 출격
    U-20 축구대표팀 수문장인 송범근(20·고려대)은 대다수 골키퍼가 그렇듯 처음부터 골문을 지킨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 그는 동네 축구에서 꽤나 볼을 잘 차는 공격수였다. 당연히 본인도 골을 넣는 것을 즐겼다.

    그가 골키퍼로 전업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큰 키를 눈여겨 본 코치가 송범근에게 골키퍼를 맡겼다. 사실, 반강제로 벌어진 일이다. 맘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코치의 말을 거역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난 29일 대표팀 훈련이 한창인 천안축구센터에서 만난 송범근은 "어릴 때 별명이 차범근이었다. 동네에서 축구를 잘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 원래는 골 넣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크다는 이유로 나에게 골키퍼를 시키더라"고 떠올렸다.

    또래들보다 한 뼘 이상 큰 키에 훌륭한 골키퍼의 필수 요건인 반사신경까지 갖춘 송범근은 금방 눈에 띄었다. 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한 송범근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키고 있다.

    송범근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총 14차례 선방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시작에 앞서 "골키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안 된다. 묵묵히 내 역할만 하겠다"고 밝혔던 송범근이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완전한 스타가 됐다.

    송범근은 "처음에는 (골키퍼를) 하기 싫다고 했는데, 신의 한수가 됐다. 주위에서도 인정을 해주고,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으니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53개의 슛을 날릴 정도로 공격적인 팀이다. 송범근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송범근은 "이제 지면 집에 가야한다. 나에게 향하는 슈팅은 다 막겠다는 생긱이다. 세계무대에 온 선수들은 다 좋은 슈팅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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