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칸" 놀라움 속 막내린 칸

    입력 : 2017.05.30 03:01

    [제70회 칸 영화제]

    스웨덴 블랙 코미디 '더 스퀘어', 예상 깨고 황금종려상 차지
    심사위원 대상은 '분당 120비트'… 韓 영화는 상 못 받았지만 호평

    칸 영화제 로고 이미지

    올해도 칸의 선택은 예측 불허였다. 28일(현지 시각) 폐막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스웨덴 블랙 코미디 '더 스퀘어'(The Square·감독 루벤 외스틀룬드)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은 '더 스퀘어'

    칸 심사위원단은 해마다 뜻밖의 수상작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다. 아마 올해 가장 크게 놀란 사람은 '더 스퀘어'의 외스틀룬드 감독일 것이다. 황금종려상을 받으려 무대에 오른 그는 "오 마이 갓"을 연발했고, 양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는 점잖은 미술관 관장의 일상이 예측 못 한 사건의 연쇄로 깨져나가는 풍경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를 들여다본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집착, 그 덫에 걸린 인간 군상을 탐사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다만 이 영화가 올해 칸의 최고 작품인지는 논란. 영국 일간 가디언은 "1등을 뭐로 할지 의견이 갈릴 때, 심사위원 모두 동의 가능한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28일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28일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EPA 연합뉴스

    화제작 후반부에 몰려

    화제작은 후반부에 나타났다. 디아네 크루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희미해져 갈 때'(In The Fade)는 터키계 남편과 아들을 네오 나치의 테러로 잃은 독일 여성 이야기. 허약한 '시스템', 인간 존엄성 같은 다층적 주제를 균형 잡힌 드라마로 승화시킨 수작이다. 호아킨 피닉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작 '당신은 여기 없었다'(You Were Never Really Here),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에게 칸 역사상 2번째 여성으로서 감독상을 받는 영예를 안긴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도 후반부 화제작. 영화제 초반 일부 전문지로부터 낮은 평점 폭탄을 받았던 '분당 120비트'(120 Beats Per Minutes)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실리더니 이날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에이즈 인권단체 '액트 업'(Act Up)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아픈 사람들의 사랑을 다루는데도 나약하지 않고, 빠른 비트의 음악과 춤, 경쾌한 교차 편집을 통해 불굴의 인간 의지와 생명력에까지 이미지를 확장해 간다.

    올해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분당 120비트’
    올해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분당 120비트’. /칸 국제영화제
    우리 영화, 절반의 성과

    수상은 못 했지만, 경쟁 부문 2편 포함 총 5편의 우리 영화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패션지 보그의 영화기자 존 파워스는 "올해 칸에 재미있는 영화는 '옥자' '그 후' '불한당' 딱 세 편뿐이다. 미국의 자존심이던 장르 영화까지 한국이 훨씬 잘 만든다"고 했고, 전혜정 런던 동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칸은 세계에 우리 영화가 변방이 아님을 증명했던 무대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키워드정보]
    수상 실패했지만 한국영화 저력 과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