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로 철도를 설계하다… '디자인 경영' 도입

    입력 : 2017.05.30 03:05

    코레일

    118년 역사의 한국철도에 최근 '디자인 바람'이 거세다. 코레일 직원 유니폼이 새련되게 바뀌었다. 서울역 맞이방 중앙계단엔 독특한 형태의 시계탑이 설치됐다. 새로 도입될 고속철도 디자인은 색다른 모습이다. 코레일이 디자인을 경영에 접목시켜 철도 서비스 전반의 품격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코레일에 디자인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5월 홍순만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홍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교통공학 박사학위까지 갖춘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평소 통합적인 사고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코레일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취임한 뒤 코레일은 국내 최초로 공기업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 채용된 디자인전문가들이 여객, 화물, 운전, 차량, 시설, 사업개발 등 철도 전 분야와 융복합적으로 어우러지게 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창의적 사고로 코레일을 새로 디자인하라'는 홍 사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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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은 최근 용산역 광장에 수송력이 대폭 향상된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차량(EMU)의 실물모형을 공개했다./코레일 제공
    코레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용산역에 시범설치한 LCD형 안내전광판
    코레일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해 용산역에 시범설치한 LCD형 안내전광판.
    앱·안내전광판·역사 등 세련미·실용성 배가돼

    코레일이 철도에 디자인을 접목시키면서 다양한 성과가 나타났다. 광명역~사당역 간 KTX 셔틀버스는 자체 개발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개편된 '코레일톡+' 앱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광명역 주차빌딩과 광명역 World Trade Center 사업의 밑그림도 자체적으로 그렸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산뜻하게 바뀐 코레일의 새 유니폼은 고객과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착용감과 안전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열차 출발·도착정보를 알리는 안내전광판도 확 바뀌었다. 검정 바탕화면에 밋밋해 보이던 정보들이 파스텔톤 배경에 보기 좋은 서체로 바뀌어 눈에 잘 들어온다. 용산역에 시범 적용했던 안내전광판은 15개 역으로 확대됐다. 도착 열차 호차정보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인 '동적(動的) 호차표시기'도 새로 개발해 편의성을 높였다. 역사(驛舍)의 모습도 변신하고 있다. 주요 역에 '비즈니스존'이 설치돼 여행이나 출장 중 인쇄, 복사, 팩스 등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보존가치가 있는 오래된 역사들은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꾸며지고 있다. 역명판의 서체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옛 가치를 담아 유산으로 남기려는 시도다. 첨단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철도 디자인 개발도 한창이다. 원격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직원들의 스마트 출무공간, 태블릿형 자동발매기 등 미래 철도산업의 모습이 하나 둘 코레일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자체 디자인센터 중심 고객 위한 '디자인 경영' 박차

    새로 도입될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는 기존 고속열차와는 획기적으로 달라진 디자인이다.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지하철 1·4호선으로 이어지는 환승통로도 개통됐다. 해당 환승통로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리프트가 설치됐다. 코레일은 디자인 경영이 접목돼 많은 변화가 일면서 고객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고, 자체 디자인 개발로 외부 용역비용도 절감됐다고 반기고 있다.

    홍순만 사장은 "코레일만의 색다른 공간과 색깔을 만들어 우리 철도의 미래가치와 고객의 편의성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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