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h칸결산②] 韓, 7년째 빈손…봉준호·홍상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 OSEN

    입력 : 2017.05.29 06:34


    올해도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수상 가뭄은 계속됐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28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경쟁부문의 주요 시상이 이뤄졌다. 

    올해 칸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한국 영화의 선전이 빛났다.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은 영화 '옥자'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상 최초는 물론, 봉준호 감독 본인 역시도 생애 최초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로 각각 경쟁부문과 스페셜 스크리닝에 동시 초청되며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또한 변성현 감독과 정병길 감독은 각각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악녀'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 역시 자연스레 높아졌던 상황. 

    가장 기대를 모았던 부분은 경쟁 부문이다. '옥자'의 봉준호 감독과 '그 후'의 홍상수 감독이 포진한 경쟁 부문에서 과연 수상의 낭보를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던 바. 그러나 올해도 한국영화 감독들은 무관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7년간 계속된 칸영화제에서의 수상 가뭄 역시 해갈되지 않으며 다음 해를 기약하게 됐다. 

    '옥자'와 '그 후'는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남겼다.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서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 "스크린에서 상영되지 않는 작품이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프랑스 내 반발과 함께 영화제 개막 전부터 전통과 변화에 대한 뜨거운 화두를 던지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특히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로 인해 칸영화제는 내년부터 경쟁부문 진출작을 프랑스 내 극장 개봉작으로 제한하기로 한 규정 변경까지 공식 변경했다. 이후에도 칸영화제는 넷플릭스 등 영화 상영 방식의 변화를 두고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는 중. 칸영화제가 마주한 이 변화의 흐름의 시작 중 하나가 '옥자'라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과연 '옥자'가 촉발시킨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전 세계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상수는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로 변주를 시도했다. 외신으로부터 "소주의 50가지 그림자"라는 따끔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홍상수의 신작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의 전작들보다 훨씬 유쾌해지고 가벼워진 톤으로 신작에 대한 새로운 궁금증을 남겼다. 

    '뮤즈' 김민희와의 믿음과 사랑은 더욱 깊어져 보였다. 지난 3월 국내 취재진 앞에서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서로의 관계를 공식 인정했던 두 사람은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에 대해 "한국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나는 김민희를 사랑한다. 김민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희와 연이어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해서도 "김민희는 나에게 무엇보다 더 큰 영감을 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계속 함께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세잔이 평생 빅투아 산을 그렸지만, 매번 다른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은 10월께 촬영이 시작될 예정. 과연 홍상수 감독이 '뮤즈' 김민희를 데리고 어떤 작품을 새롭게 탄생시킬지, 혹은 또다른 얼굴이 홍상수 감독, 그리고 김민희와 함께 하게 될지 눈길을 끈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mari@osen.co.kr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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