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지원 늦다고 질책?… 제가 어떻게 이재용을 질책합니까"

조선일보
입력 2017.05.24 03:03

[박 前대통령 검찰 진술]
박근혜 前대통령 '5차례 검찰 진술 조서' 보니

- 삼성 등 대기업 뇌물 수수 혐의
"뇌물? 완전 소설…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
"최순실 위해 무엇을 한 적 없고 이재용 청탁도 들어준 적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 측으로부터 433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특검과 검찰이) 최순실, 정유연(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과 나의 관계를 완전히 소설처럼 얘기한 것"이라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 내 성격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부탁하는) 말을 할 수 없다"며 "제가 최순실을 위해 무언가를 한 적이 없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탁을 들어준 것도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왜 특정 기업(삼성)의 승계 문제에 관심을 갖겠느냐"며 "최순실과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는 삼성이 그렇게 돈을 보내준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뉴스를 보고도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이 늦어지는 점을 거론하면서 질책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 진술을 제시하며 경위를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어이가 없다. 제가 어떻게 질책을 합니까"라며 "제가 제의를 해서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았는데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더러운 일"이라며 "(재임) 3년 반을 고생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검찰은)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이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하도록 했다는 혐의(제3자 뇌물 수수)에 대해서도 "장시호는 이번에 보도를 보고 최순실 언니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영재센터 자체를 모른다"고 했다.

호송차로 이동 - 2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우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떠나는 호송차량을 향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호송차로 이동 - 2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우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떠나는 호송차량을 향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의 뇌물을 받고 SK그룹에는 89억원의 뇌물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며 기소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롯데가 추가로 (재단에) 출연했다는 안종범 수석의 보고를 받고 추가 출연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돌려주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으로부터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검찰 수사 관련은 대통령에게만 보고한다"고 말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6일 최태원 SK회장과 독대해 89억원을 지원하도록 했는지에 대해 지난 3월 21일 첫 조사에선 "요구한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4월 8일 서울구치소에서 이뤄진 4차 조사에선 "시각장애인을 돕는 사업에 도와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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