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바둑에서 최규병, 목진석, 이영구, 김정현 등 프로 기사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수가 백 1(총보 50)과 5(총보 54)였다. 백 1은 2를 불러 백 4점을 갇히게 한 손해수로 보이지만, 백 5로 끊고 보니 백의 운신이 매우 편해졌다. 5 덕분에 A, B 등이 전부 백의 선수로 들어 좌하귀 백진의 엷음을 간접 보강하게 됐고, 훗날 실전에도 나오지만 C의 젖힘이 중앙 전투에서 큰 도움을 주게 됐다. 얼핏 느린 후수(後手) 같은 수로 전국을 휘어잡은 1과 5야말로 이날 알파고가 보여준 '은은한 조이기' 전법을 상징하는 멋진 수순이었다. 국후 커제도 "백 1은 나름 깜짝 놀라게 한 일석이조의 호수"라고 감탄했다.
입력 2017.05.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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