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두들겨 패는 재벌개혁 안해… 새 강자 만들 것"

조선일보
  • 방현철 기자
    입력 2017.05.22 01:38

    [문재인 정부 人事]

    - '삼성 저격수' 별명의 경제학자
    文대통령의 삼고초려 받아들여 "뭔가 일구겠다는 의지 보고 승낙"
    누나·삼촌, 여성·산자부장관 지내

    21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개혁을 외치던 진보적 경제학자이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받아들였다. 장 실장은 이날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참여해서 정책을 도와 달라고 했는데 당시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고,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했을 때도 거절했다"며 "하지만 최근 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인사를 보면서 뭔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것을 일궈내겠다는 의지가 있구나 (하는) 그것이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대통령 말씀이니까 승낙했다"고 말했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장 실장은 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0년 한국에 돌아온 후 참여연대 등에서 '경제 민주화'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장 실장은 '재벌 해체론자'와는 달리 시장을 통해 재벌 지배 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장 실장은 삼성전자 등의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간 부당 내부 거래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삼성 저격수'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6년엔 '장하성 펀드'를 만들어 지배 구조가 모범적인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새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편 장 실장은 재벌 때리기에 나설 것이란 재계의 우려에 대해 "재벌 개혁에 '두들겨 팬다'는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재벌 개혁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강자, 새 중소기업의 성공 신화 등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光州) 출신인 장 실장의 누나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이다. 14~16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삼촌이다. 장 전 장관의 장남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는 사촌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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