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먼저 나와 기다려… 식사는 통합 의미 담은 비빔밥

    입력 : 2017.05.20 03:01

    [오찬 회동 이모저모]

    후식은 金여사가 만든 인삼정과
    정우택 "대통령 레이저 눈빛?" 전병헌 "은은한 문라이트만…"
    농담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

    청와대에서 19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與野) 5당 원내대표 간 첫 오찬은 예정 시간을 40여 분 넘겨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오전 11시 56분쯤 오찬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 앞에 먼저 나와 여야 원내대표들을 기다렸다. 12시 1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낮 12시 6분 각 당 원내대표가 모두 도착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항상 저희가 먼저 와서 기다렸는데 오늘은 또 다르다"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당선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 오른쪽으로 우 원내대표가, 왼쪽으론 정 원내대표가 앉았다. 청와대 측은 "상석(上席)이 따로 없는 라운드테이블(원탁)을 마련했다"며 "관례적으로 달던 이름표도 안 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당대표나 원내대표급 회동에서는 이름표를 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문 대통령이 2015년 10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5자 회담'에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도 참석자들은 이름표를 달지 않았고, 회의도 원탁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먼저 공개 발언을 한 후, 의석이 많은 정당 순으로 답사를 했다. 여당인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가장 마지막에 발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어제 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아 대통령께서 '레이저'를 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하자, 전병헌 정무수석은 "우리 대통령님은 레이저는 장착이 안 돼 있고 문라이트, 은은하고 따뜻한 달빛만이 있다"고 했다.

    공개 발언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모두 정장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어놓고 셔츠 차림으로 식사를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한식 코스로, 주메뉴는 비빔밥이었다. 청와대 측은 "통합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했다.

    후식으로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인삼정과가 나왔다. 김 여사는 인삼정과를 '귀한 걸음 감사하다. 국민 바라는 대한민국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적힌 손 편지와 함께 원내대표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답례로 "밤에 대통령 안 계실 때 보시라"며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등 책 2권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야당은 이날 오찬 회동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감을 잡는 자리였다"고 했고, 김동철 원내대표는 "아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말을 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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