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조차… '학종 공정성 평가' 극과 극

    입력 : 2017.05.20 03:10

    ["금수저 전형" 對 "사다리 전형" 평가 크게 엇갈려]

    - 고3 교사들 "학종, 가장 불공정"
    "스펙 쌓기·자소서 사교육 등 부모 지원 받는 학생이 유리"

    - 다른 조사선 "학생 선발에 최적"
    "지방·일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대학 진학 기회를 줘"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학종은 수시 전형의 하나로 학생부 교과 성적만 아니라 동아리, 봉사, 교내 수상 등 비교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2018학년도 대입 정원 35만2000여명 중 전체 대입 정원의 24%인 8만3200여명을 학종으로 뽑을 예정이다. 특히 2018학년도 모집 정원의 78.5%를 학종으로 뽑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61.5%), 서강대(55%) 등 주요 대학일수록 학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학종 비중 갈수록 늘어

    그런데 19일 EBS 다큐프라임 제작진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전국의 고3 담당 교사 30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학종은 4점 만점에서 2.36점을 받아 가장 공정성이 떨어졌다. 정시전형이 3.4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학생부교과전형(3.01점), 논술전형(2.36점), 특기자전형(2.44점), 학종(2.36점) 순이었다. 고교 3학년 담당 교사들이 학종을 현행 대입 전형 가운데 가장 불공정한 것으로 꼽은 것이다. 고교생 1만5756명, 학부모 1만9229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도 학종은 2.66점을 받아 대입 전형 중 공정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 인원 추이 그래프
    반면 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교사 4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 교사의 84%가 "학종이 대입 전형에서 바람직한 제도"라는 데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 교사의 81%가 "학종이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에 기여가 크다"고도 했다.

    ◇"금수저 전형" 대(對) "사다리 전형"

    학종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종을 불공정한 제도로 꼽는 교사들은 비교과 평가 영역이 사실상 다양한 '스펙' 쌓기가 된 점을 문제로 꼽고 있다. 사교육 등 부모의 뒷바라지를 받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학종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위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부유층 학생들을 위한 '금수저 전형'으로 통한다"며 "어떤 고교이고 교사가 얼마나 잘 써주느냐, 부모가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결과가 좌우되므로 공정한 전형이 아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여고 교사는 "학종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종 확대를 주장하는 교사들은 학종을 지방·일반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대학 진학 기회를 주는 '사다리 전형'이라고 했다. 다양한 학생이 선발될 수 있는 대입 전형이라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정보연구원 설문에 응한 교사들 가운데 학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답한 교사들은 다양한 학생 선발의 기회(63%), 학생의 수업 참여도 증가(57%), 특기와 흥미 중시하는 진로 진학(49%)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학종이 지방·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것은 실제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대교협 2015~2016년 대학 신입생 조사를 보면,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 중 55%가 중소 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이었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취약한 읍·면 출신 시골 학생들이 수능(25.4%)보다는 학종(31.6%)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았다. 강기수 동아대 교수는 "도시와 농어촌 등 어느 지역에 속한 고교인가에 따라 교사들이 학종을 공정한 대입 전형으로 인식하는 정도의 차이가 나타났다"며 "학종의 공정성 논란을 줄이기 위해선 고교는 학생부 작성의 신뢰성을 높이고, 대학은 평가 항목을 표준화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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