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입력 : 2017.05.20 03:02

    [류현진, 10실점 후유증 딛고 시즌 2승… 공은 여전히 불안]

    - 선발 경쟁서 살아남을까
    직구 위력 떨어져 홈런 2방 허용, 변화구로 간신히 위기 벗어나
    1052일만에 2루타… 호수비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FP 연합뉴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일단 '서바이벌 게임'에서 고비를 넘겼다. 고대하던 시즌 두 번째 승리도 따냈다. 류현진은 19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팀의 7대2 승리에 앞장섰다. 79개를 던져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산발로 잘 막아냈다. 엉덩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이닝 10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던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치열한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를 벗어났고 평균자책점은 4.99에서 4.75로 낮아졌다. 그러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임기응변으로 위기 돌파

    공 9개만 던져 1회를 가볍게 끝낸 류현진은 2, 3회 솔로 홈런을 하나씩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홈런은 145㎞, 149㎞ 직구 때 나왔다.

    2회엔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2루타 2개를 허용했다. 2회 첫 타자로 2루타를 때린 장칼로 스탠턴이 3루에서 주루사하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할 뻔했다. 류현진은 3회부터 볼 배합을 바꿨다. 앞서 등판한 6경기에서 45.1%였던 직구를 36.7%(투구수 79개 중 29개)로 줄였다. 변화구도 30% 정도였던 체인지업을 19%로 줄인 대신 커브(19개·24%)와 슬라이더(20%·16개) 비중을 높였다. 말린스 타자들은 이날 각이 예리했던 커브와 슬라이더에 총 9차례 방망이를 갖다대 안타 1개를 뽑는 데 그쳤다. 5―2로 앞선 5회 1사1·2루 위기에서 전 타석 홈런을 터뜨린 엘리치를 병살타로 처리한 공이 슬라이더였다.

    힘내 현진아 - 선발 로테이션 탈락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이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회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오른쪽)의 몸 상태를 팀 스태프가 확인하는 모습. 류현진은 이 타석 때 오른팔에 공을 맞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힘내 현진아 - 선발 로테이션 탈락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이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회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오른쪽)의 몸 상태를 팀 스태프가 확인하는 모습. 류현진은 이 타석 때 오른팔에 공을 맞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FP 연합뉴스

    류현진은 홈 플레이트 뒤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춘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의 리드에 따라 공격적인 피칭을 펼쳐 5회까지 투구 수가 64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6회 1사 1루에서 저스틴 부어의 내야안타 때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은 게 아쉬웠다. 다저스는 곧바로 크리스 해처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랜만에 뽐낸 야수 본능

    다저스 타선은 야시엘 푸이그의 2점 홈런 등으로 초반부터 점수를 뽑았다. 그러자 류현진도 힘을 냈다. 3―1로 앞선 2회말 1사 후 말린스 선발투수 에딘손 볼케스의 153㎞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그의 개인 통산 6번째 2루타로, 2014년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1052일 만에 나온 것이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체이스 어틀리의 중전안타 때 어설픈 수비를 간파한 주루코치 사인에 따라 '폭풍 질주'로 득점도 했다. 그는 4회말 무사 1루에선 몸에 맞는 볼을 기록, 두 차례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회초엔 디 고든의 높게 바운드된 타구를 껑충 뛰어오르며 팔을 뻗어 잡아내 아웃시키는 수비 실력으로 더그아웃 동료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줬다고 바뀐 것은 없다. 항상 매 경기 똑같이 준비한다"고 말했다. 선발 잔류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떼어낸 것은 아니다. 피안타가 여전히 많았고, 위력이 떨어진 직구도 홈런의 먹잇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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