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비즈니스] 손정의·다다시 회장의 '인생 바이블'… 맥도널드 창업가의 자서전

  • 박소령·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입력 : 2017.05.20 03:01

    레이 크록 '로켓 CEO'

    박소령·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과연 창업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 '파운더(The Founder)'는 국내 관객 약 4만명 선에서 막을 내릴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영화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맥도널드의 초기 성장사를 집요하게 다루는 이 작품은 시장과 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클래식'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대다수 분들, 또한 이미 보신 분들께도 맥도널드 창업가 레이 크록의 자서전, '로켓 CEO(원제: Grinding It Out)'를 추천한다. 1976년 당시 74세였던 레이 크록이 쓴 책으로, 한국에서는 여러 차례 출판과 절판이 거듭되다 작년 말 재출간되었다. 재미있게도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쓴 추천사와 대담이 상당한 분량으로 실려 있다. 일본에서 재산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왜 레이 크록의 자서전을 '인생의 바이블'로 꼽았을까?

    미국 서부 시골도시에서 맥도널드 형제가 만들어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라는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레이 크록은 한눈에 알아챈다. 때는 미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중산층이 형성되던 1950년대였고, 그는 미국 전역에 맥도널드의 빛나는 골든아치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진다. 이 여정은 당연하게도 지극히 험난하다. 점주 모집과 교육, 제품과 매장 관리, 자금 모집과 팀 빌딩까지, 쉬운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이, 놀라운 아이디어가 실제로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이 되기까지는 엄청난 노고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로켓 CEO' 책 사진

    사업 동반자인 맥도널드 형제와의 갈등 및 결별도 뒤따른다. 통제 가능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맥도널드 형제와 대조적으로, 레이 크록은 "한 개 매장의 질보다는 시스템 자체의 명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계속 복제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 장인(匠人)과 사업가는 이토록 다르며, 생각의 차이는 사업의 크기를 다르게 만든다. 오늘날 맥도널드의 창업가로 역사에 기록되는 사람은 레이 크록뿐이다.

    "푸르고 미숙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 성숙하는 순간 부패가 시작된다"고 레이 크록은 도입부에 적는다. 그가 맥도널드를 시작한 나이는 52세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레이 크록이 남긴 "과감하게, 남들보다 먼저, 뭔가 다르게"를 수첩에 적어놓고 마음에 거듭 새긴다고 한다. "세상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던 그는 82세로 사망하기 전까지 출근을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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