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앞으로 가는가, 뒤로 가는가

    입력 : 2017.05.20 03:11

    엊그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이 특히 많았다. 길 가다 스마트폰으로 영화 포스터를 사진 찍으면 스마트폰 앱에서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내 예매와 결제까지 해준다. 음식점 사진 하나만으로 전화번호와 손님들이 남긴 식당 평가를 볼 수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마법 같은 세상이 펼쳐진다. 이 행사는 매년 수천 명이 모이는 IT 업계 개발자들의 축제다.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는 지구온난화로 매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2100년이면 섬 1200개 가운데 75%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몰디브를 위해 중국의 드론 기업 DJI가 유엔개발계획과 손잡고 섬 상공에 드론을 띄우겠다고 했다. 해수면 변화를 관찰하고 해일 피해에 대비하는 데 드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DJI는 1980년생 중국 젊은이 왕타오가 2006년 중국 선전에 차린 회사다. 중국은 드론 산업에 규제가 거의 없다. 그 덕에 DJI는 독보적 기술로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1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젠 지구촌 미래까지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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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 먼지가 극심했다. 앞으로 어찌 살까 싶다. 그런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에게는 이마저 기회로 여겨지나 보다. 자기 트위터에 '생물 무기 방어 모드'란 그래프를 띄웠다. 이 모드를 작동한 지 2분 만에 차 안의 초미세 먼지가 급감하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였다. 병원 무균실이나 우주선에 사용하는 공기 정화 기술을 응용해 테슬라 자동차의 실내 정화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한다. 미세 먼지가 극심한 중국 시장에서 특히 먹혀들 것으로 자신한다.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 놀라운 시대를 마음껏 활용하라.' 세계 최대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얼마 전 20대 젊은이를 향해 이런 메시지를 트위터에 띄웠다. 빌 게이츠는 "만약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인공지능이나 에너지 또는 생명과학을 전공할 것"이라고 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의 승자와 패자로 갈리고 있다. 일본이 97.6%라는 경이적 대졸 취업률을 기록한 것도 신산업 규제 풀고 활력을 넣은 덕이다. 그런데 우리는 청소 로봇을 도입해 공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던 공기업이 정권 바뀌었다고 갑자기 취소했다. 새 정권은 세금으로 공공 일자리 늘리는, 쉽지만 오래 못 갈 일을 한다고 바쁘다. 4차 산업혁명 인재 대신 공시족(公試族)만 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가는가 뒤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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