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물갈퀴 손' 유전되는 인도 집안 140명, 수술도 거부

  • 박채운 인턴

    입력 : 2017.05.19 18:01

    약 90년전부터 인도 남서부의 한 집안에서 무려 140여 명이 일부 손가락이 붙는 ‘합지증’을 갖고 태어났지만 이를 ‘신의 저주’리고 믿어 수술도 거부한다고, 인도의 영자매체 데칸 크로니클(Deccan Chronicle)이 17일 보도했다.

    가족들은 신의 저주 때문에 합지증을 앓게 됐다고 믿는다 / 더선

    인도 남서부 케랄라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칸나쑤 집안의 구성원 140여명은 손가락 두 개 또는 세 개가 마치 물갈퀴처럼 붙은 합지증을 앓는다. 최근 태어난 아기도 손가락이 붙은 채 태어났다.

    두 세 개의 손가락이 오리발의 물갈퀴처럼 붙어있는 ‘합지증’ / 더선

    하지만 이들은 마치 뱀의 머리 모양을 연상케 하는 이 손가락들이 뱀신의 ‘저주’라고 믿어, 수술을 거부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구성원이 수술을 받은 뒤 청력(聽力)을 잃게 된 일도 이런 미신 신봉에 힘을 보탰다.

    현재 이 집안의 최고령자인 사라슈 칸나쑤(70)는 집안 내력이 된 합지증을 ‘신의 저주’라고 믿는 이유를, “옛날에 한 이웃주민이 신성한 숲에서 나무를 자른 적이 있는데, 그 뒤 우리 집안에 계속 물갈퀴 같은 손을 갖고 태어났다고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자신들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뱀신’을 숭배하는 덕분이라고 믿어, 이 집안은 매년 숲에서 뱀신을 달래는 의식을 치른다.

    가족들은 “손가락 결함에도, 어떤 불편도 겪어본 적이 없다”라며 “합지증은 집안의 일부라서 계속될 것이고 앞으로도 신을 받들며 평범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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