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과거 발언 화제

    입력 : 2017.05.19 16:12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윤 검사는 특수부와 중수부를 주로 거친 검사로 평소 자기주장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징계를 받고 좌천됐다가 3년 뒤인 2016년 최순실 특검의 수사팀장을 맡았다.

    3년 이상 검찰 내에서 한직(閑職)으로 분류되는 고검(대구·대전고검)에서 근무해왔던 윤 검사가 전국 최대 검찰청의 수장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발탁되면서, 그의 과거 발언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그는 박근혜 정권 출범 첫해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를 주장해 법무부와 마찰을 빚었다. 직속상관이던 조영곤(59·16기) 서울중앙지검장 재가 없이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하면서다. 그는 원 전 원장의 구속 수사를 주장하다가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는 상관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 조직을 사랑하느냐. 사람에게 충성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가 “대단히 사랑한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답한 일이 두고두고 검찰 안팎에서 회자됐다.

    그는 또 항명·보고 누락 행위가 수사 검사로서 정당한 행위였다는 논리를 펼치면서 “물고문을 해서라도 자백받으라고 지시할 때처럼 위법을 지시하면 따르면 안 되는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이처럼 상관과의 항명성 마찰로 그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고검으로 좌천됐다.

    ◇“검사가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

    지난해 12월 윤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해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쳤다.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가 법무부와 검찰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달라고 요청하자 윤 검사는 박 특검의 요청을 고사했다. 그러나 박 특검이 거듭 합류를 권하자 마음을 돌렸다.

    이때 취재진을 만난 윤 검사는 팀장직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 합류를 망설인 이유에 대해 “정권에 대한 수사를 반복하는 게 개인적으로 좋겠나”라고 설명했다. 2003~2004년 대선 자금 수사와 2013년 벌인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이어 또다시 정권에 칼을 겨누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윤 검사가 특검팀에 합류하면 정권에 보복 수사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단호히 선을 그으며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했다.

    ◇“마무리까지 확실히”

    이후 특검 활동기간 90일 동안 윤 지검장은 언론에 말을 아끼며 수사에 전념했다. 특검의 공식 활동이 종료된 지난 2월 28일, 특검 사무실에 출근한 윤 검사는 “수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검찰에 이관하고 나서도 많이 도와드리겠다”며 “고마웠다. 여러분 덕분에 열심히 잘하게 돼서 고맙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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