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文대통령, 서울중앙지검장에 '국정원 댓글·최순실 특검 수사' 윤석열 임명…돈봉투 파문 이영렬·안태근은 고검 차장검사로 좌천

    입력 : 2017.05.19 10:35 | 수정 : 2017.05.19 13:49

    박근혜 정부서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하다 좌천됐던
    박형철 靑 비서관 임명에 이어 윤석렬도 파격 승진
    靑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 임명엔 "9년만에 호남 인사"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상부의 외압이 있었고, 사전에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필요성을 조 지검장에게 보고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57·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임명했다.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엔 박균택(51·연수원 21기) 대검 형사부장을 임명했다.

    ‘돈봉투 만찬’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영렬(59·연수원 1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안태근(51·연수원 20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좌천시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런 내용의 법무부· 검찰 인사 내용을 발표하면서 “돈봉투 만찬으로 흐트러진 조직분위기가 쇄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사는 최근 돈 봉투 만찬 논란으로 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 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와 관련 사건 공소 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를 승진 인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환원 격하시켰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온 점을 고려해 종래와 같이 환원시켰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검 검사를 고검장급으로 승진시키는 데 부담이 있어 직위 수준을 하향 조정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영된 박균택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 /연합뉴스

    윤 수석은 박균택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해선 “업무 능력이 검증된 해당 기수의 우수 자원을 발탁, 향후 검찰 개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했다.

    특히 박 검찰국장이 광주 출신인 것을 거론하며 "역대 법무부 검찰국장 중 광주 출신을 임명한 사례는 2006년 문성우 검찰국장이 마지막이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이 자리에 호남 출신이 임명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투입됐다 좌천돼 옷을 벗었던 박형철 전 부장검사를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임명하는 등, 이 사건에 관련된 검사들을 모두 복권·승진시키고 있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1991년 31세에 사시에 늦깎이 합격한 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 1과장 등 요직을 거치며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대형 사건 수사를 많이 했다. 2003~2004년 대선 자금 수사에 참여해 당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남기춘 중수부 1과장 등과 함께 노무현·이회창 캠프의 불법 대선 자금을 수사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때는 BBK 특검에 파견되기도 했다.

    윤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수사를 주장해 법무부와 마찰을 빚었다. 또 그해 가을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상관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항명 파동'으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고검으로 좌천됐다.

    윤 지검장은 지난해 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팀장으로 발탁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했다. 당시 민주당의 추천을 받았다.

    앞서 이영렬 전 지검장과 안태근 전 국장은 '돈봉투 만찬'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감찰을 지시하자 곧바로 사의를 표했으나, 청와대는 '비위 혐의로 감찰 중에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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