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통의혹'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보좌관, 터키로부터 돈 받고 IS 공격 반대"

    입력 : 2017.05.19 10:22

    /조선DB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터키로부터 56만 달러(약 6억3000만원)를 받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을 지연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대선 직후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해 IS 수도인 라카 탈환 계획을 세웠다. 수잔 라이스 당시 NSC 보좌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탈환 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인수위에서 안보를 담당하던 예비역 중장 플린의 반대로 계획은 무산됐다. 이 사실을 증언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당시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만의 IS 전략을 통해 지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플린이 이 결정을 내리기 직전 자신이 운영하던 컨설팅 기업 ‘플린 인텔그룹’을 통해 터키 측으로부터 56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플린에게 거액을 지급한 곳은 터키 사업자 카밀 에킴 알프테킨이 소유한 네덜란드 회사 ‘이노보 BV’다. 알프테킨은 반관 반민 형태의 터키-미국 비즈니스위원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2015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방미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CNN은 플린이 받은 돈은 사실상 터키 정부의 로비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터키가 플린이 미국 라카 공격을 반대하도록 한 것은 쿠르드족 때문이다. 터키는 미국과 IS 격퇴전에서 손잡은 시리아 쿠르드민병대를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분파로 보고, 이들의 공조를 반대해 왔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라카 탈환 계획에도 반대했다.

    플린의 반대로 미군의 라카 탈환 작전은 지난 2월 13일 플린이 사임한 뒤에야 개시됐다. 이러한 플린의 처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 의혹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에선 모르고 있었지만 연방수사국(FBI)은 이미 터키 로비에 대해 수사 중이었고, 플린이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도 그를 NSC 보좌관에 임명하고,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까지 넣었다.

    플린이 러시아와 내통한 사실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보고한 것이 드러나 취임 25일만에 사퇴한 뒤에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8일 야후뉴스는 플린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힘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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