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 재택근무 대표기업 IBM, 재택근무제 폐지 결정

    입력 : 2017.05.19 10:07

    “재택근무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오든지,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

    미국의 대표적인 IT(정보기술) 기업이자, 재택근무제 도입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IBM이 재택근무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직원들끼리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떨어져 일하는 방식이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되자, 경영진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현재 IBM 전체 직원의 약 40%인 15만여명이 재택근무의 일종인 일명 ‘원격근무제(Remote Work)’ 대상이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IBM은 최근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한 달 안에 각 지사 사무실로 복귀하고,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고 통지했다.

    미국 대표 IT기업이자 성공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으로 유명한 IBM이 최근 재택근무제 폐지 결정을 내렸다./블룸버그

    애틀랜타, 오스틴,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일하는 IBM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지역 사무실로 통근할지 여부를 한 달 안에 결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직원에게는 90일의 유예기간을 주고 거취를 결정하도록 했다.

    IBM이 원격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10년도 더 됐다. IBM은 이제까지 자사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언제, 어느 곳이든 일터가 된다’며 고객에게 홍보하면서 사내에서도 직원에게 유연한 근무를 허용했다.

    그러나 최근 20분기 연속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올 1분기에는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2.3% 감소하면서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야후도 지난 2013년 재택근무제를 폐지했고, 최근 BoA(뱅크오브아메리카)도 폐지에 동참하는 등 재택근무제를 앞서 도입했던 미국 대형 기업들이 하나 둘 근무 형태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있다.

    반면 일본 최대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2만5000명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했고, 후지쓰는 3만500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

    IBM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사실상 변형된 해고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IBM 측은 “비용 절감 목적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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