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유프라테스강 계곡에 '화학무기 요새' 건설 중

    입력 : 2017.05.19 03:03

    [절멸 위기의 IS, 새 거점 추진]

    이라크·미군, 모술 90% 탈환… 시리아 락까 함락도 시간 문제
    "지하디스트의 도시 종말 임박"
    IS 점령지역 10만→4만㎢ 축소, 3만명 달하던 병력도 1만 이하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요 점령 도시인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이를 대신할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미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IS가 시리아 중동부 도시 마야딘과 이라크 국경도시 알카임 사이에 있는 유프라테스강 계곡 지대를 새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며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도 현재 이 지역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지난 3월 초까지 모술에 있다가 이라크군 공격을 받자 사막 지대로 피해 종적을 감췄다.

    17일(현지 시각) 이라크군과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전투를 벌인 이라크 모술 서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야히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IS의 최대 근거지 모술 서부를 90% 정도 탈환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이라크군과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전투를 벌인 이라크 모술 서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야히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IS의 최대 근거지 모술 서부를 90% 정도 탈환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IS는 이 계곡 지대에 화학무기와 화학무기 전문가를 총집결시켜 배수진(背水陣)을 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계곡을 '화학무기 요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보 관계자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흩어져 있던 화학무기 전문가들을 유프라테스강 계곡 지대로 불러들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했다. IS의 화학무기 전문가 중에는 1988년 화학무기 공격으로 쿠르드족을 대량 학살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출신 군 장교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주둔 미 연합군의 라이언 딜론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과거 IS가 낮은 단계의 화학무기를 사용했던 적이 있다"며 "궁지에 몰린 IS가 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IS는 갈수록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16일 "IS의 이라크 거점인 북부 도시 모술의 함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제2 도시인 모술 주변에는 유전이 산재해 있어 IS의 자금원 역할을 해왔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대변인인 야히야 라술 준장은 이날 "모술 영토의 약 90%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IS는 현재 모술 서부의 티그리스강 우측 둔치 10.5% 정도만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라크 주둔 미 연합군 대변인 존 도리안 대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IS 지칭)의 도시가 종말을 맞을 날이 가까워졌다"고 했다.

    이슬람국가 점령 지역 지도

    모술 서부 구(舊) 시가지에 몰린 IS 저항 병력은 1000명 이내로 이라크군에 완전히 포위돼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군과 미군은 IS가 모술 시내 전역에 거미줄처럼 건설한 지하터널 대부분을 파괴해 이들의 탈출로를 차단했다. 도리안 대령은 "이라크군의 첩보와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모술의 IS 지하터널 200개 이상을 찾아냈고, 공습으로 모두 파괴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또 IS가 모술 내 마을 골목마다 차량에 실어놓은 폭탄 680여 개를 제거해 이라크 지상군이 IS 점령지로 진격할 길을 뚫었다. 라술 준장은 "이라크군과 미 연합군이 작년 7월 모술 탈환전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IS 병력 1만6400여 명을 사살하고 폭탄 제조 시설 76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IS의 시리아 근거지 락까도 연합군 손에 넘어갈 날이 머지않았다. 락까는 IS 수도라고 불릴 만큼 IS 지지 주민과 병력이 집결한 곳이다.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은 최근 락까로 가는 길목에 있는 타브카와 타브카댐을 탈환하고 락까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군의 탈랄 실로 대변인은 "타브카에서 락까까지 거리는 불과 40㎞"라며 "락까 함락도 시간 문제"라고 했다.

    알자지라와 미 중앙정보국(CIA) 등에 따르면 이라크·시리아 등 중동 지역의 IS 점령지는 2014년 말 10만㎢에 달했으나 현재 4만㎢ 정도로 줄어들었다. 병력도 2만~3만명에서 1만명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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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모술 서부시 10%만 장악하고 있어 탈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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