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넘겨진 '트럼프의 운명'

    입력 : 2017.05.19 03:15 | 수정 : 2017.05.19 07:47

    美법무부 '러시아 내통 의혹' 특검에 前 FBI 국장 뮬러 임명
    대통령 취임 4개월 된 트럼프, 수사 결과따라 탄핵 기로에

    트럼프 美 대통령(왼쪽), 뮬러 前 FBI 국장.
    트럼프 美 대통령(왼쪽), 뮬러 前 FBI 국장.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를 전격 결정했다. 미 현직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는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조사했던 이른바 '지퍼 게이트' 이후 19년 만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 탄핵' 정국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했다. 뮬러 전 국장은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FBI 국장에 임명돼 2013년 오바마 행정부 때까지 12년간 FBI를 이끌었다. '수사 원칙론자'로 유명하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성명에서 "(현직 대통령 선거 캠프가 연루된) 독특한 상황을 감안하면 공식 명령 계통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에게 수사를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해 수사 방해 논란을 부른 데 이어 16일에는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가 폭로되면서 취임 4개월 만에 탄핵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탄핵론이 나오고 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 임명 서류에 서명한 뒤 이를 발표하기 30분 전에야 백악관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 몸담았기 때문에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지휘 선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미 정치권은 여야 모두 특검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뮬러 특검은 최고의 진실성으로 공직에 봉사한 인물"이라고 했고, 공화당 소속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인 제이슨 차페츠 의원도 "굉장한 선택"이라며 "뮬러 특검 임명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이 임명되자 성명을 내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내 선거 캠프가 어떤 외국 기관과도 내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금융 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72.82포인트(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64포인트(1.82%) 급락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도 158.63포인트(2.57%) 떨어져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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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특검 임명으로 나라가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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