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걸들 强대强 충돌

    입력 : 2017.05.19 03:03

    메이 "이주민 유입 3분의 1로"
    메르켈 "반드시 대가 치를 것"

    메이(왼쪽), 메르켈.
    메이(왼쪽), 메르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계기로 외국 이주민 유입을 대폭 줄이려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이에 반발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메이 총리는 18일(현지 시각) 집권 여당 보수당의 총선 공약 발표를 통해 "한 해 영국으로 유입되는 외국 이주민을 연 10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외국 이주민 축소 문제는 지난해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할 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슈로, 영국에는 한 해 30만명 정도가 유입되고 있다. BBC는 "메이 총리가 외국인 이주에 관한 한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가 이날 발표한 보수당 총선 공약은 EU 회원국 시민은 물론, 비(非)EU 시민에 대해서도 더 강한 압력을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보수당은 공약에서 아시아인 등 비EU 시민의 경우 영국 기업이 직원 한 명을 고용할 때마다 내는 '기술 부담금'을 현재 매년 1000파운드에서 2000파운드(약 290만원)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부담금은 기업들을 압박해 외국인 직원 채용을 줄이려는 취지로 지난달 처음 도입됐는데, 불과 한 달 만에 2배로 올리겠다는 방안이 제기된 것이다. 보수당은 이 자금을 영국 노동자들의 취업과 기술 교육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보수당은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가 예상돼 보수당 공약은 차기 정부 정책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면 독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7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무역노조 대표자회의'에서 "영국이 EU 시민 유입을 제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자신의 룰을 정하는 건 자유지만 EU도 자신의 이해관계가 위협받는 걸 그냥 지켜만 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분야로 EU 회원국 부품에 크게 의존하는 영국의 자동차 산업 등을 예로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지금까지 했던 말 중 가장 험악한(toughest)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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