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도 치열하다, '몸의 제전'

    입력 : 2017.05.19 03:03

    31일까지 국제현대무용제… 7개국 아티스트 186명 출연
    젊은 춤꾼들의 한국무용제전도

    흥겹고 자유롭다. 힙합의 '프리스타일 랩'을 몸으로 표현한 느낌? 발레를 응용해 몸의 극적인 몸짓을 펼쳐내는 무용수, 심장을 울리는 리듬에 맞춘 발놀림으로 파워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무대도 있다. 화려하고도 치열한 '몸의 제전'이다.

    현대무용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보고 싶다면 서울 대학로로 가자.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이음아트센터 이음홀과 이음 야외무대에서 관객을 맞는다. '헬로, 마이, 라이프?!'라는 주제로 영국·이스라엘·벨기에·이탈리아 등 7개국 31개 단체 아티스트 186명이 무대에 오른다.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의 폐막작인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 16명의 무용수가 테크노 음악 리듬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몸의 근육으로 삶의 다양한 표정을 연출한다.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의 폐막작인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 16명의 무용수가 테크노 음악 리듬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몸의 근육으로 삶의 다양한 표정을 연출한다. /Eyal Hirsch

    개막작(18~19일)은 영국 발렛보이즈의 '라이프'. 발렛보이즈는 영국 로열 발레단 주역 출신 두 무용수 마이클 눈과 윌리엄 트레빗이 2000년 창단한 단체다. '라이프'는 유럽 안무가 폰투스 리드버그의 '토끼'와 자비에 드 프루토스의 '픽션'을 묶어 구성했다. 무용수들이 토끼 가면을 쓰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어딘가에 소속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의 고통을 은유한다. 벨기에 무용단 페트리 디쉬의 '만료일'이란 작품도 독특하다. 춤·연극·저글링·애크러배틱(기계 체조·곡예 등이 합쳐진 몸짓) 등이 섬세하게 결합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스라엘 키부츠 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30~31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용수 16명이 근육으로 표현할 수 있는 탄성과 절제를 타악기와 테크노 음악의 리듬에 맞춰 현대적으로 구성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기립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온다"며 극찬한 공연이다.

    국내에선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툇마루무용단 최청자 안무가의 '해변의 남자'를 비롯해 최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 젊은 안무가인 정수동의 '사브라사브라', 김보라의 '소무', 이동하의 '게르니카 어게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용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혜정 단국대 교수는 "관객들이 현대무용을 더 가까이, 삶을 더 깊고 섬세하게 느끼고 상상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젊은 춤꾼'들의 향연을 보고 싶다면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무대가 제격이다. 오는 22~25일 열리는 한국무용제전. 이지현 안무의 '깊고 간결하게, 아'와 김연화의 '동시대적, 삶' 등 젊은 안무가들이 재기발랄한 창작열을 담아 펼쳐내는 '한국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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