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안팎 누비는 캡틴 "궂은 일은 내 담당"

    입력 : 2017.05.19 03:04

    - 대표팀 '수비의 중심' 이상민
    허리 부상으로 재활 후 극적 합류 "승리 간절… 헌신할 준비 돼있다"

    이번 U-20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백승호와 이승우다. 골과 함께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각각 FC바르셀로나 2군과 유소년팀 소속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하지만 이 가운데 수비진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제2의 홍명보'라 불리는 선수가 있다. 대표팀 주장 이상민(19·사진)이다.

    이상민
    /이태경 기자
    18일 오전 대표팀 훈련 시작 전, 선수들은 둥그런 원을 그려 모였다. 이상민이 "말 많이 하고! 즐겁게!"라고 선창하자, 선수들은 "하나, 둘, 셋, 앗!" 하고 구호를 외쳤다. 신태용호 '수비의 핵'인 중앙 수비 이상민은 '인공호흡 듀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3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충돌로 쓰러진 동료 수비수 정태욱을 재빠른 심폐소생술로 구해내서 붙은 말이다. 둘은 "그래도 입은 안 맞췄다"며 항변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는 아니었다. 늦은 나이인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까진 벤치 멤버였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남들보다 2배 더 노력했다는 거예요. 남들 쉬는 날에도 개인 훈련을 했지요." 중 3때부터 기량이 성장하면서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인 홍명보 항저우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홍 감독이 설립한 장학재단의 '수비 유망주 프로젝트'에 고교 3년간 꾸준히 참석했다. 이상민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궂은 일을 피하지 마라. 이게 수비의 기본"이라는 홍 감독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상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6개월간 회복과 재활을 거쳐 선발됐다. 그는 "어렵게 오게 된 만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누구보다 크다"고 했다. 캡틴 이상민은 대표팀을 "원 팀(One Team)"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는 팀에 대한 헌신으로 뭉쳤습니다. 저희 분위기, 지금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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