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육성, 정부와 11개 민간기관 함께 뛴다

    입력 : 2017.05.19 03:03

    현장 개발자·교수 강사로 참여
    합숙·그룹 스터디 등 통해
    창의성 갖춘 IT 전문 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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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올해 서울대·삼성 등 11개 민간기관을 4차 산업혁명 직업훈련 기관으로 지정하고 창의력을 갖춘 IT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사진은 훈련 과정에 참여한 학생이 첨단 컴퓨터 프로그래밍 장비를 통해 기술을 습득하는 모습. /고용노동부 제공
    요즘 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기술 등의 융합으로 사람·사물·공간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창의성을 가진 IT(정보기술) 인재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직업 훈련 시스템은 창의적 인력을 키우는 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탤런트 워(talent war·인재 전쟁) 준비되었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육성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업 훈련 수준은 세계 38위로 중국(41위)과 비슷하고, 일본(10위), 독일(12위), 미국(15위)에는 훨씬 못 미쳤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4차 산업형 인재 양성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장을 선도하는 핵심 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다. 인력 육성 교육은 삼성·서울대 등 11개 민간 훈련 기관이 담당한다.

    이들 기관은 지난 3월부터 훈련생 1인당 2000만원가량 정부 지원금을 받아 고급 IT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보통 400만~600만원 정도 지원되는 다른 정부 위탁 직업훈련에 비하면 파격적 대우"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고급 직업훈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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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대, "최고 전문가 투입"

    사물인터넷 등 4개 과정을 운영하는 삼성 멀티캠퍼스는 이번 직업 훈련을 위해 실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에서 현장 전문가를 초빙했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4차 산업 기술을 개발하는 47개 기업을 대상으로 어떤 기술이 가장 필요한지 수요 조사를 벌인 뒤 해당 분야 최고 현장 전문가를 강사로 모셨다"면서 "훈련생에게 현재 실무에서 쓰이는 최신의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 방식은 삼성전자가 채용 예정자에게 실시하는 실무 교육을 벤치마킹했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그룹에서 소프트웨어 고급 인력 수백명을 양성한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개발 등 4개 과정을 진행하는 서울대에선 학교 교수진이 직접 교육에 나선다. 훈련생은 서울대 석사 과정에 준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듣는다. 과정 막바지엔 기업이 제시한 프로젝트 과제를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수행한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장은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실리콘밸리에는 초봉 20만~30만달러에도 인재를 구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수두룩하고, 우리는 아예 현장에서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며 "이 같은 산업과 교육의 불균형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합숙 교육에 밤 10시까지 스터디도 진행

    11개 민간 기관에서 운영하는 과정은 대부분 8개월~1년 가까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짧은 기간 안에 창의적이고, 숙련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강도 높게 진행된다. 제품 수명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 3개 과정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산하 연수원을 활용해 합숙 교육을 실시한다. 공단 관계자는 "연수원에는 3D 프린터와 3D 레이저 스캐너, 유압·공압 실습 장비 등 총 412종 2013점의 실습 장비가 있다"면서 "다양한 산업 현장의 제품 제작 자동화 과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전문가 훈련을 담당하는 비트컴퓨터는 매일 정규 수업(오전 9시~오후 6시)이 끝난 뒤 오후 10시까지 그룹 스터디를 진행한다.

    또 훈련생에게 매주 1권씩의 전문 서적 읽기 등의 특별 과제도 부여한다. 융합 플랫폼 개발 등 3개 과정을 운영하는 한국융합기술진흥원은 1대1 멘토·멘티 교육 시스템을 통해 훈련생의 교육 효율을 높인다. 진흥원에선 배운 기술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취업 아카데미도 따로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민간 훈련 기관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원 과정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드론, 바이오, 가상 현실 등과 관련한 훈련 과정도 추가하고, 참여 인원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원자 수 제한, 획일적 훈련단가 등 오랫동안 유지돼 온 제도를 기초부터 재점검·수정하여 직업 훈련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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