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예쁜 사복' 입힌 여군 보내라는 사령관 명령에 '전투복' 입혀 보낸 일화 화제

    입력 : 2017.05.18 13:35

    /연합뉴스

    17일 여성 최초로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현역 시절 군대 내 성희롱에 맞선 일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가 된 일화는 피 처장이 대위로 복무하던 시절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군사령관이 한 여군을 지목하며 ‘예쁜 사복’을 입혀 보내라고 명령하자 ‘전투복’을 입혀 보냈다는 이야기다.

    이 일화는 피 청장이 2006년 말 신동아와 한 인터뷰에서 공개됐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1988년 군 사령관은 자신이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한 여군 부사관을 보내라고 피 대위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해당 사령관이 툭하면 술자리에 사복을 입게 한 여군을 불러 접대부처럼 술시중을 들게 하거나 블루스를 추게 한다는 것을 안 피 대위는 명령을 거부하고 해당 여군이 아프다는 이유를 대고 외출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사령관 참모가 전화를 걸어 “빨리 보내라”며 욕을 했고, 피 대위는 이 여군에게 전투복을 입혀 보냈다는 것이다. 피 대위는 결국 이 일로 꼬투리가 잡혀 보직 해임을 당했다.

    피 청장은 지난 2001년 한 사단장이 부대 여군 소위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여군 중 유일하게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피해자인 여군 후배를 도운 것으로 유명하다.

    피 청장은 이와 관련해 “그 여군은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얘기를 한 건데, 처음에는 다들 그 친구가 행실을 잘못해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몰아갔다”며 “가해자들이 계급이 높고 권력을 쥐고 있으니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그렇게 몰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주대 체육학과를 나와 육군여군학교 장교 코스를 밟고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피 청장은 이후 특전사령부 중대장을 지냈고, 항공병과를 지원해 202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등을 거쳤다. 대한민국 1호 여군 헬기 조종사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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