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보도국 물갈이를 진행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2일 SBS가 메인 뉴스인 '8뉴스'를 통해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고의로 지연했다는 취지의 의혹 기사를 보도했다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한 후속 인사다.
SBS는 이날 김성준 보도본부장 겸 앵커와 정승민 보도국장에 대해 감봉 6개월,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에 대해 정직 3개월,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과 해당 취재기자에게는 감봉 3개월씩의 징계를 내렸다.
이와 함께 SBS는 김성준 보도본부장과 정승민 보도국장,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 등 메인 뉴스 제작 간부들을 교체했다. 후임 보도본부장에는 장현규 비서팀장(이사), 보도국장에는 최원석 정치부장, 뉴스제작1부장에는 김명진 정책사회부장이 임명됐다. 뉴스제작부국장 직책은 아예 폐지됐다. 교체된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미래부 선임기자로, 정승민 보도국장을 정치부 선임기자로,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을 경제부 선임기자로 발령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SBS 측은 "취재와 제작을 완전히 분리하는 한편,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재발 방지를 비롯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당분간은 앵커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SBS 관계자는 "평일 메인 앵커라 당장 후임자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 2017.05.18. 10:49업데이트 2017.05.18. 14:52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