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거제시 '대통령 생가 복원'에 "대선 끝난지 얼마 됐다고.. 지금 그거 신경 쓸 상황 아냐"

    입력 : 2017.05.18 10:30 | 수정 : 2017.05.18 17:03

    거제시, 타인 소유 생가와 주변 땅 매입해 관광지화 추진
    靑 참모도 "탈권위 친서민 행보 중에 우려스러워" 사실상 제동

    지난 16일 휴가를 내 문재인 대통령 생가를 찾은 한 부부가 입구 안내글을 읽고 있다./경남신문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경남 거제시가 자신의 생가를 복원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보고 받고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 지금은 그 문제를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대선 끝난 지 얼마 됐다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청와대 참모들은 "우려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경남 지방 언론 등은 '거제시가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문 대통령 생가에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어 생가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평일 200여명, 주말 2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는 현재 다른 이 소유로 돼있는 생가 및 주변 땅 900여㎡(300여평) 매입을 검토 중이고,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벽으로 돼있는 생가를 '흙벽돌에 초가집'으로 복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생가를 연계해 관광지화 하는 그림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지자체가 대통령 생가를 관광지로 삼는 것은 지자체의 권한이어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직 대통령이고, 출범한 지 며칠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뉴스를 접한 청와대로선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행보가 '탈권위, 친서민'인데 자칫 거제시의 이런 입장이 대통령의 행보와 배치되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비춰질까봐 우려스럽다"며 "대통령님의 생각을 여쭤봐야하겠지만 참모들 입장은 곤혹스럽고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생가 복원)가부는 저희가 결정할 권한이 없어서 추후 관련기관(거제시)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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