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위안부 언급하자… 日외상 '냉랭'

입력 2017.05.18 03:03

회담 절반을 북핵 공조에 할애
韓·日 정상회담 서두르기로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특사 자격으로 17일 도쿄에 도착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만났다. 양국은 우선 대북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특사도 "회담 시간(45분) 절반 이상이 북핵에 공동 대응하자는 얘기였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서두르자는 데도 양국 입장이 일치했다. 문 특사는 회담 후 "양측 모두 '한·일 정상이 자주 만나자'고 했고,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진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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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문희상(오른쪽)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기시다 후미오(왼쪽) 외무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하지만 갈등의 핵심인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시각 차이가 뚜렷했다. 문 특사가 방일 전후 언급한 '제3의 길'에 대해 일본 반응은 냉랭했다. 제3의 길은 위안부 합의를 그대로 둔 채 일본이 아베 총리의 사죄 편지나 담화 발표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하자는 해법이다.

문 특사는 이날 기시다 외무상에게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직시하고 그 바탕 위에서 지혜롭게 합의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하지만 기시다 외무상은 문 특사의 말에 "위안부 합의를 '포함'해 양국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나가고 싶다"는 취지로만 답변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이날 문 특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본이 '합의를 이행하라'는 말을 꺼내면 우리는 '파기'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외무상이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한 반면, 문 특사는 '(한국) 국민이 감정적으로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인물정보]
문희상 특사,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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