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될 때 설립된 서울대학교]

서울대 교수와 대학원생 제자가 조작된 실험 데이터를 논문에 반복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유명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5편도 철회됐다.

17일 연구 부정행위 감시 사이트인 리트랙션워치(Retraction Watch)와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공과대학 A교수와 제자인 대학원생(박사과정) B씨는 지난해 2월 반도체의 일종인 '강유전체 램(RAM)'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인 '국제물리학회지'에 게재했다. B씨가 제1저자, A교수가 교신저자(논문 저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로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2015년 8월 국제 학술지 '전자소자학'에 발표했던 논문의 도표 여러 개를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가져다 썼다. 더구나 이 도표들도 조작된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국제물리학회지'는 해당 논문의 게재를 철회했다. 이후 A교수와 B씨는 조작 데이터를 활용해 '사이언티픽 리포트'와 '응용물리학회지' 등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했던 논문 4편도 자진해서 철회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6개월의 조사 끝에 학술지 게재가 철회된 논문 5편을 포함해 두 사람이 함께 낸 논문 8편에 조작된 데이터가 쓰인 사실을 지난 2월 확인했다. 또 B씨가 데이터를 조작했고, A교수는 이를 몰랐지만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두 사람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논문을 자진 철회하는 것은 저자들이 논문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당사자들에게도 불명예지만 국제 학계에서 한국 학자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국내의 다른 학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