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을 만들고 곁을 떠나는 '文의 남자들']

매슈 포틴저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16일 청와대와 외교부를 차례로 방문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상견례를 했다. 상견례를 마친 포틴저 보좌관은 "한국의 부드러운 정권 교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마치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쉬운 것처럼 보일 정도로 조금 질투가 난다"고 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전 세계에 모범을 보였다. 한국이 지난 수년간, 그리고 새 정부와 함께 일주일간 이룬 성취에 경외심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틴저 보좌관은 "우리는 폭넓은 이슈를 논의했다"며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우리 동맹의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불과 일주일 된, 미국은 몇 달밖에 안 된 젊은 정부이지만 우리의 동맹은 역사가 깊다(old alliance)"며 "동맹의 뿌리는 어느 때보다 강하며, 양국 신정부하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방문에 대해서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포틴저 보좌관의 이와 같은 발언을 두고 "첫 만남에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상당히 지켜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틴저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와 외교부에서 각각 한 시간씩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이정규 차관보를 면담했다. 정 단장과 한·미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하고 한·미 동맹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한 뒤 외교부에서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형식이었다. 포틴저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고위 자문단'이다. 북핵(北核) 이슈를 책임질 핵심 참모로 트럼프 행정부의 '젊은 실세'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