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人事'에 어딜 감히…

    입력 : 2017.05.17 03:05

    "박형철 靑 비서관은 노조파괴 비호" 민노총 성명 내자
    文 지지자들 "민노총 가만두지 않겠다" 비난 글 폭주

    "벌써부터 정권 발목 잡기에 나선 민주노총을 가만두지 않겠다."

    촛불 집회 등을 통해 '적폐 청산'을 주장해온 민주노총이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부터 '적폐 청산 대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2일 임명한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대해 민주노총이 '노조 파괴 범죄를 비호한 변호사는 반부패비서관 자격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민주노총은 박 비서관이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갑을오토텍의 사측 변호를 맡은 점을 문제 삼았다. 갑을오토텍은 옛 만도공조가 이름을 바꾼 업체로 자동차 에어컨을 생산한다. 갑을오토텍은 사측이 2014년 금속노조 소속인 이 회사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부당 노동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이 회사 대표가 법정 구속되는 등 노사 갈등을 겪었다.

    박 비서관이 갑을오토텍 사측 변호사로 활동할 무렵인 지난해 7월 임금 인상 문제로 다시 노사 갈등이 격화했다. 노조가 "2년치 임금을 한꺼번에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하자 사측이 직장 폐쇄로 맞선 것이다. 노조가 지난해 법원에 낸 직장 폐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8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사측 직장 폐쇄가 적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당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2일 박 비서관의 임명 사실이 발표되자 '노조 파괴 범죄를 비호한 변호사'라며 박 비서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번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많은 중소기업이 민주노총의 억지 파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 '벌써부터 정부 흔들기냐' '변호사로서 의뢰인에게 충실한 게 무슨 죄냐' 등 민주노총에 대한 비난이 폭주한 것이다. 민주노총을 '청산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거나 '가만두지 않겠다'는 글도 있다.

    박 비서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3일 "갑을오토텍 변론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민변 등 18개 시민·노동단체는 16일 청와대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게 시작한 정부의 개혁 의지에 반하는 박형철 비서관은 스스로 그 자리를 내려오든지 임명권자가 결단을 내려 임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거듭 강공을 이어갔다.


    [인물정보]
    文대통령을 만들고 곁을 떠나는 '文의 남자들'
    [기관정보]
    文대통령, '정규직 전환+α' 달라는 민노총에 일침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