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에 盧정부때 자주파들도 기용될 듯

    입력 : 2017.05.16 03:04

    [문재인 정부]

    이번 미국 특사단에 포함된 박선원 前 靑안보전략비서관, 국가안보실 1차장에 거론
    서주석 前 외교안보수석은 靑이나 국방부서 국방개혁 맡을 듯
    정세현·이종석 前 장관 등은 文정부서 막후실세 역할 예상

    문재인 정부의 초대 외교·안보 라인 인사(人事)가 임박한 가운데 노무현 정부에서 이 분야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외교·안보는 '동북아 균형자론'과 '자주외교' 등을 강조하면서 기존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했던 다른 정부 정책과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당시 이 같은 기조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이들이 이번에 어떤 자리를 맡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인물들을 대선 자문단에 포함시켜 정권 밑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상당수 재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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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왼쪽서 둘째)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을 나서면서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다. 맨 오른쪽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5일까지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외교·국방장관은 물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산하 1·2차 등 외교·안보 인사를 하지 않고 있다. 안보실장 인사 지연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방·외교·안보·통일 모든 분야를 다 관할할 수 있는 좋은 분을 찾다 보니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외교·국방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가 부담스럽다"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희망하면서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 정부 고위직을 맡을 만한 사람 중 한 명의 자리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나 경제 분야의 경우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해 인사가 늦어지는 측면도 있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이념형'과 '전문형'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때의 '자주파'와 '동맹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동맹파'가 많은 군(軍), 관료 출신 및 '자주파' 성향의 진보 학자 및 운동권 출신 그룹을 적절히 배치하는 '좌우(左右) 균형' 때문에 인사가 지체된다는 것이다.

    박선원(왼쪽), 서주석.
    박선원(왼쪽), 서주석.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 중 가장 먼저 기용된 이는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3차장으로서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대북 전문가다. 서 후보자가 국정원 3차장을 할 때 해외 담당인 국정원 1차장이었던 이수혁 전 북핵 6자 회담 수석 대표는 외교부 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이념형'이라기보다는 '전문가형'이다. 국가안보실장 유력 후보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도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이들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코드'가 통하면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실권을 행사했던 이들도 있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 교수는 당시 동북아시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문 교수는 당시 국정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아들의 국적 포기, 병역 면제 논란 때문에 기용되지 못했다. 문 교수는 현재 안보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장 역할에서 외교를 강조할 경우 정의용씨가, 통일을 강조할 경우 문정인씨가 유력하다"며 "국방을 강조하면 군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고 했다. 문 교수는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최종건 연세대 교수 등 문 대통령과 가까운 연대 정외과 그룹의 좌장이기도 하다. 김기정, 최종건 교수 모두 현 정부 임기 중 외교·안보 분야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때 이른바 '자주파'로 분류됐던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 비서관과 서주석 전 외교안보수석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박 전 비서관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와 함께 선대위 안보상황단을 이끌었고 이번에 미국 특사단에 포함됐다.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특사단에 합류했다. 박 전 비서관은 국가안보실 1차장에 거론되고 있고, 서 연구원은 청와대나 국방부에서 '국방 개혁'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국방차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장차관 출신들로 구성된 '10년의 힘 위원회'에 참여하며 문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왔지만 아직 정부 기용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세현, 이종석 전 장관은 현 정부의 막후 실세 역할이 예상된다.


    [인물정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누구?
    [인물정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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