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학생 조교·정규직 충돌… 서울대 勞勞갈등

    입력 : 2017.05.16 03:04

    非학생 조교 총파업 돌입 "정년 보장·임금은 정규직의 90%"
    정규직원들 "임시직 알고 들어와 똑같은 대우 바라는 건 역차별"

    비정규직인 서울대 '비(非)학생 조교'들이 15일 정규직에 준하는 '무기계약직' 전환과 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정규직 직원들이 "처음부터 임시직인 걸 알고 들어온 사람과 일반 직원을 똑같이 처우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반발하면서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대 비학생 조교 250여 명 중 민주노총 산하 '대학노조' 소속인 130여 명은 서울대 본관 앞에서 정년이 보장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임금을 정규직(8급 기준)의 90%로 맞춰 달라고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통상 대학에서는 석·박사 과정 재학생들이 유학 등을 준비하며 학사 업무와 실험 등을 돕는 조교로 일한다. 이 경우 1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을 맺으며, 최장 5~7년이 지나면 그만두는 게 관행이다. 이 같은 조교 인력이 부족하자 서울대는 학업을 하지 않고 조교 업무를 직업으로 하는 졸업생 등을 '비학생 조교'라는 이름으로 채용하고 있다.

    15일 정규직에 준하는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 비학생 조교들이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대는 학업을 하지 않고 조교 업무를 보는 졸업생 등 250여 명을 비학생 조교란 이름의 비정규직 형태로 채용하고 있다.
    15일 정규직에 준하는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 비학생 조교들이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대는 학업을 하지 않고 조교 업무를 보는 졸업생 등 250여 명을 비학생 조교란 이름의 비정규직 형태로 채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비학생 조교들은 "비학생 조교는 학업을 병행하지 않기 때문에 조교가 아니라 노동자"라며 "2년 이상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인정하는 기간제법에 따라 정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기계약직은 임금이 정규직의 70% 수준이지만 비학생 조교 측은 정규직 8급 직원의 90%로 맞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된 서울대노조의 정귀환 위원장은 "학교와 비학생 조교 간 협상 결과가 (정규직) 조합원들의 사기 저하나 상대적인 박탈감을 불러올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의 단과대학 행정실 직원은 "정규직은 7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다"며 "별 경쟁 없이 들어와서 비교적 수월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 직원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겠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학교정보]
    서울대 명강의, 도심서 듣는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