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라드·록·댄스까지… 괜히 소녀시대 리더 아니네

    입력 : 2017.05.16 03:04

    태연 솔로 콘서트

    "곤니치와 태연데스(안녕하세요 태연입니다)!"

    14일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소녀시대의 태연.
    14일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소녀시대의 태연. /SM엔터테인먼트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소녀시대의 리더인 태연(28)이 솔로 콘서트에서 관객들에게 느닷없이 일본어로 인사했다. 관객 3000여 명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을 즈음, 태연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잇달아 사연을 설명했다. 이날 무대는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 일본 50개 영화관에 생중계됐다. 올림픽홀의 한국 관객들과 일본 영화관의 팬들이 모두 태연의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태연은 "아직은 부족한 일본어"라고 하면서도 무대에서 간단한 일어 회화는 유창하게 소화했다.

    올해는 소녀시대 결성 10주년을 맞는 해다. 맏언니 태연과 막내인 서현(25) 등 멤버들이 올해 잇따라 솔로 음반을 내고 윤아(26)는 영화 '공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2~14일 사흘간 계속된 태연의 솔로 콘서트 역시 매진(총 9000석)을 이뤘다.

    5인조 밴드의 실연(實演)에 맞춰 2시간 30분 동안 20여 곡을 대부분 라이브로 열창하는 태연의 가창력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언니 노래 잘해요!"라고 객석에서 팬들이 외치자, 태연은 수년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입심을 살려서 "몰랐어? 나 가수야"라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지난해 발표한 '핸즈 온 미(Hands on Me)'를 부를 때는 이동 차량 위에 올라가 무대 2층 객석을 한 바퀴 돌면서 관객들과 손을 잡으며 노래하기도 했다.

    이날 태연이 부른 20여 곡 가운데 소녀시대의 히트곡이 없었다는 점도 이채로웠다. 태연은 2015~2016년 발표한 미니 음반 1~2집과 올해 정규 음반 1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콘서트를 꾸몄다. 이날 공연만 보면 '소녀시대의 멤버'보다는 '솔로가수 태연'을 강조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흥겨운 댄스 음악과 절도 있는 군무를 강조했던 그룹 시절과 달리, 솔로 활동 때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발라드가 두드러졌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어느새 '현역 최장수 걸그룹'으로 불린다. 이날 발라드와 모던 록, 댄스 음악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섞어서 열창한 태연의 공연에서 소녀시대 장수의 비결이 보였다. 태연은 5~6월 대만 타이베이와 태국 방콕, 홍콩에서 동남아 순회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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