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경주는 수학여행단을 기다립니다

  • 강호웅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입력 : 2017.05.16 03:01

    경주는 신라의 천년 도읍으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성인 누구나 한 번쯤 수학여행지로 와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으로 관광객이 90% 이상 감소했다가 올해 벚꽃 시즌과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겨우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개별 여행객과 달리 학생 수학여행단은 여전히 발길을 돌린 채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안감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지진이 잦은 일본·대만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을 이유로 경주를 꺼리는 것은 기우가 아닐까. 작년에 진도 5.0 이상인 지진만 일본은 51회, 대만은 11회나 발생했다. 여진은 말할 필요도 없이 잦을 것이다.

    경주 시민은 훌륭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건축물 고도제한, 문화재 출토에 따른 건축 행위 제한, 발굴 비용 부담 등 사유 재산권에 대한 제한을 자의든 타의든 감수하고 있다. 우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상부상조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아픔을 나누는 미덕을 발휘해왔다. 수학여행지로 경주를 찾는다면 그 역시 훌륭한 인성 교육이고 역사 교육이 되지 않을까. 경주 시민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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