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계엄군이 헬기 사격했다"

      입력 : 2017.05.15 16:31

      “80년 5월, 계엄군이 헬기서 사격”
      광주시 ‘5·18진실규명자문단’ 밝혀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앞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사격은 계엄군에 의해 도청진압작전이 실시된 5월 27일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30분 사이 항공대 소속 기동헬기에 의해 이뤄졌다고 광주광역시가 15일 밝혔다. 지금까지 군당국은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밝혀왔다.

      광주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앞에 있는 전일빌딩에 대한 안전진단 과정에서 탄흔을 발견했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네 차례에 걸쳐 전일빌딩 10층에서 탄흔 194개를 발견했다. 시는 이와 관련, 5·18진실규명자문단을 발족, 계엄군의 헬기사격여부와 주체 등에 대해 조사해왔다.

      광주시는 이날 “헬기사격은 당시 신군부가 장악한 육군본부가 작성한 1980년 5월 22일자 ‘헬기작전계획을 실시하라’는 공식적인 작전지침에 따라, 사전에 기획돼 실행되었음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 작전지침은 기존에 집성한 5·18자료집에 수록되어있다.

      당시 헬기사격을 한 부대는 61항공대 202, 203대대로 UH-1H 기동헬기에서 사격이 이뤄졌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당시 전일빌딩과 광주YWCA에서 최후의 항전을 하던 40~50명의 시민군을 제압하고, 또 이 건물들에 진입한 11공수여단 61대대 2지역대 4중대 공수부대를 엄호하기 위해 헬기에 장착한 M60기관총으로 사격했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전남도청에서는 진압작전 상황이 되었지만, 전일빌딩쪽에서는 1시간 정도 교전이 벌어졌다.

      육본의 작전지침에 따라 계엄군은 5월 21~22일 탄약 수천발을 탑재한 무장헬기인 AH-1J 코브라 2대, 500MD를 광주에 투입했다. 계엄군은 5월 21일 옛 전남도청에 고립된 공수대원을 헬기를 통해 빼내오는 과정에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조비오 신부 등의 증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조사된 헬기사격은 계엄군의 도청진압작전이 실시된 당일이었다. 시는 진압작전 이전의 헬기사격여부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헬기사격과 옛 전남도청앞 발포명령자 등 5·18에 대한 전반적인 진실규명은 국가차원의 5·18진실조사위원회의 구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이제 국가가 나서 5·18의 진실규명작업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