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기념공연…5·18기념식 확 달라진다

    입력 : 2017.05.12 16:38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제창(齊唱) 형식으로 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정부 기념행사가 될 이번 5·18 기념식은 규모도 예년보다 훨씬 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이후 두 번째 업무 지시를 통해 제37주년 5.18 기념식의 제창곡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도록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창 지시는)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국가보훈처에 5.18 기념식 당일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5·18 기념식에서는 9년 만에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부른다는 지침에 따라 청와대 측과 협의 아래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2015년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든 기념식 참석자들이 제창했다. 2009년부터는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合唱) 방식으로 바뀌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점 등을 들며 제창 방식으로 부를 경우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5·18 단체를 포함한 진보 진영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방식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 해마다 5·18이 다가오면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이 되풀이됐다. 특히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18 기념식을 주관해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은 진보 진영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박 전 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데 이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부르도록 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박 전 처장의 퇴임으로 최완근 차장 주도 아래 5·18 기념식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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