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시즌 2' 비난 들을라… 일단 한발 물러서는 3철

    입력 : 2017.05.12 03:04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대통령 동지이자 최측근' 전해철·이호철·양정철의 향후 행보는

    이호철, 文대통령 취임날 출국 "할 일 다해… 3철은 범죄자 아냐"
    전해철, 초대 법무장관설 돌지만 靑일각 "黨서 소통 역할할 수도"
    총무비서관 거론된 '복심' 양정철 "자리 없으면 나는 외부에 있을것"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핵심 측근인 이른바 '3철'이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3철'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전해철(55) 민주당 의원, 이호철(59)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54)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딴 것이다. 문 대통령과 이 '3철'의 관계를 정치권에서는 "형제만큼 가까운 동지"라고도 한다. 그러나 세 사람이 어떤 자리를 맡을지는 지금까지 정해지지 않고 있다. 하마평만 무성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거취를 밝힌 건 이호철 전 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3철은 범죄자가 아니다"며 문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10일 한국을 떠났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부산 경남고 후배다. 그가 1981년 부림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고, 문 대통령과도 정치적 동반자가 됐다. '노무현 청와대' 때 문재인 비서실장과 함께 민정수석으로 있기도 했다. 이 전 수석은 2012년 대선 때 당 안팎에서 "비선 실세"라는 비판이 나오자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공식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뒤로 물러나겠다"고 했던 측근 그룹은 '3철'을 포함해 9명이었다. 그 뒤 이 전 수석은 원래 운영하던 해운대 앞 여행사 대표로 돌아갔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다시 영남권을 돌며 문 대통령을 도왔다. 그랬던 이 전 수석은 측근들에게 "제가 존경하는 노변, 문변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제가 할 일은 다 한 듯하다.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짧은 글을 쓰고 동유럽으로 출국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9월 국회에 출석했던 당시 전해철(왼쪽)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2015년 7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이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9월 국회에 출석했던 당시 전해철(왼쪽)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2015년 7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이다. /전기병 기자·국제신문 제공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갈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같은 노무현 정부 출신인 박범계 의원과 경합 중이라는 소문도 돈다. 하지만 본인은 아무 말도 않고 있다. 전 의원에 대해 청와대 쪽에선 "대통령 측근이면서 여당 최고위원이면 더 이상 다른 자리에 갈 필요도 없다"며 "당에서 대통령과의 연결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전 의원은 1992년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이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몸담으면서 문 대통령과도 가까이 지내게 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민정수석 후임으로 민정수석 자리를 이어받았었다. 문 대통령과 같이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문 대통령이 공격을 당할 때마다 방패 역할을 했었다.

    문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든 이후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던 양정철 전 비서관이 어디로 갈지도 관심이다. 청와대 내부 업무를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그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 측근들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이번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10년 전 직책보다 높은 자리로는 가지 않기로 했다"며 "그래서 양 전 비서관이 비서관 중 핵심 자리인 총무비서관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왔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총무비서관은 11일 다른 사람으로 발표됐다. 그래서 이날 한때 '양정철 출국설'이 돌기도 했다. 이 얘기를 들은 양 전 비서관은 크게 웃었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 "나도 내가 청와대에서 일할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청와대 자리를 배치하다가 '너 여기 비었는데 좀 가야겠다'고 하면 가는 거다. 자리가 다 차고 마땅한 데가 없으면 외부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집사'라고 불린다. 2011년 문 대통령이 정치 입문할 당시 출간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의 기획부터 실무까지 전부 그가 했다. 일부에선 "양정철은 '정치인 문재인'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사람"이라고도 한다. 야권(野圈)에선 양 전 비서관을 비롯한 이 '3철'에 대해 "'노무현 정부 시즌2'냐"며 청와대행이나 권력 핵심 보직 기용을 반대하는 이들도 많다. 이 때문에 "출범 초기보다는 임기 중반에 위기 국면이 오면 핵심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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