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세 임종석 실장, 작고 낮고 젊은 청와대로

조선일보
입력 2017.05.11 03:12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임 비서실장은 만 51세다. 우리 정치 문화에선 젊게 평가되고 특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파격이라고 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로 문화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은 원로급 실장이 대통령을 제왕처럼 모시는 과거 청와대 행태에 신물이 났다. 이번 인선은 새 정부가 내세운 '권위적 대통령 문화 청산'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작고 낮은 청와대'를 이끌 적임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고 청와대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개편한다고 공약했다. 청와대의 권력과 규모를 줄인 '작은 청와대'도 약속했다. 이 약속만 제대로 실천돼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줄어들 수 있다. 우리 정치 풍토에서 어쩌면 혁명적이랄 수도 있는 이 변화는 임 실장과 같은 젊은 정치인 출신이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결국 청와대가 크고 높은 권부가 되면 임 실장의 존재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임 실장이 전대협 의장으로 임수경씨 방북을 주도한 전력을 들어 거부감을 나타냈다. 임 실장은 이 지적을 '색깔론'으로 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문 대통령은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호실을 폐지하고 경찰에 소속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선호한다. 이상 비대화된 경호실은 정상화돼야 한다. 다만 경호의 목적은 '군 통수권자를 지키는 것'이다. 열린 경호 등은 그다음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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