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0시 40분 현재 39.56%의 득표율(개표율 50.5%)로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도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전국 유권자의 총 투표 수는 3280만8577표(투표율 77.2%)로, 지난 18대 대선 3072만1459표(투표율 75.8%)에 비해 200만표가량 늘었다. 최종 집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40%를 득표한다고 할 경우,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득표율(48.02%)에 비해 8%포인트가량 적은 숫자다. 이 경우 최종 득표 수도 1312만표 전후로 예상돼 지난 대선(1469만여표)에 비해 157만표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대선이 다자 구도가 되면서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 비해 표가 분산된 측면이 크지만, 40% 지지율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40.3%) 이후 처음이다. 향후 국정 운영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을 끌어안고 정치에서도 '협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인 셈이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48% 이상을 득표했다.

文, 영남 일부 제외 전국서 1위

문 대통령은 영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홍 후보에게 앞섰다. 영남에서도 부산·울산은 홍 후보에게 앞섰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37.6%를 얻어 33.8%를 얻은 홍 후보에게 앞섰고, 울산에서는 36.2%를 얻어 홍 후보(30.2%)를 6%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에서는 홍 후보가 47.2%, 52.4%를 얻어 각각 20% 안팎을 득표 중인 문 대통령에게 2배 가량 앞섰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대구 80.1%, 경북 80.8%를 얻었던 것에 비교하면 30%포인트가량 득표율이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도 1위를 달렸다. 문 대통령은 서울 42.2%, 경기 40.7%, 인천 40.8%를 얻어 이 지역에서 20%대 초반 득표율을 기록한 홍 후보를 앞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던 충청에서도 1위였다. 대전 45.3%, 충남 37.7%, 충북 36.8%를 얻어 홍 후보와 10~20%포인트가량 격차를 벌렸다. 당초 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호남에서도 문 대통령은 안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섰다. 광주에서 59.0%를 얻어 안 후보(32.7%)를 25%포인트 이상 앞섰고, 전남에서는 58.7% 대 32.4%, 전북 64.3% 대 24.7%로 안 후보를 이겼다. 강원도에선 문 대통령이 33.7%로 1위, 홍 후보가 31.3%로 2위, 안 후보가 21.3%로 3위를 기록했다. 제주에서는 문 대통령이 44.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안 후보 21.4%, 홍 후보 19.4% 순이었다.

文, 60대 이상 뺀 전 연령대서 앞서

이날 방송 3사 출구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투표율은 60대가 84.6%로 가장 높았고, 50대(79.0%), 70대 이상(76.1%) 순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대체로 높았다. 하지만 이들 노년층 표의 결집도가 지난 대선과 달랐다. 홍준표 후보는 60대 45.8%, 70대 이상에서 50.9%를 득표했지만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72.3%를 득표한 것과 비교하면 표의 쏠림 현상이 약해졌다.

반면 20대 투표율은 72.1%, 30대는 74.8%로 노년층에 비해 낮았지만 홍 후보는 20~30대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문 대통령은 물론, 안철수, 유승민 후보에게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선 문 대통령 52.4%, 안 후보 22.2%, 홍 후보 11.5%였고, 승부의 바로미터로 점쳐졌던 50대에서도 문 대통령은 36.9%로 홍 후보(26.8%)를 앞섰다. 안철수 후보는 20~40대까지 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에게 뒤졌다.

이번 선거에선 소수 정당 후보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의원 탈당 사태를 겪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방송 3사 출구 조사의 20~30대 득표율에서 문·안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후보는 이날 밤 12시 40분 현재 전국적으로 6.48%를 득표 중이고 대구에서 두 자릿수 득표(14.7%)를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은 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