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사상 최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유권자들의 이색 투표 인증샷이 쏙쏙 올라오고 있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물론, 이번 대선 투표부터 인증샷 제한 기준이 완화됐다는 점 또한 투표 인증샷 열기를 한껏 불태우고 있다.
이번 대선부터는 투표장 입구에서 찍은 사진, 손에 기표도장을 찍은 사진, 특정 후보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엄지손가락을 들거나 브이(V) 자를 그리는 행동도 가능해졌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 때는 '문짝'을 뽑아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은 유권자가 화제에 올랐다. 부산 양정1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찍은 이 사진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의미하는 '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무 문이 아닌 육중한 '철문'을 뽑아서 인증샷을 찍은 사람도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 "재치 만점"이라는 반응을 얻은 또 한장의 사진은, 곰돌이 인형을 거꾸로 들고 서 있는 인증샷이다. '곰'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뒤집으면 '문'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이 인증샷은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투표소를 찾는 점 또한 이번 대선 투표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투표소 출입 가능 여부를 다룬 규정은 따로 없어 투표관리관이 허용하면 투표소에 출입할 수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송곡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승마동호인들이 말을 타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승마 복장을 갖춰 입고 말과 함께 투표소 앞까지 들어왔다.
인증샷 기준에 대한 오해로 잘못된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번에 인증샷 기준이 한껏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기표소 내부, 특히 투표용지를 찍는 것은 금지된다.
한 네티즌은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 '인증샷'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일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주갤 네티즌들은 "지워라. 이거 걸리면 벌금이다", "도장은 이쁘게 잘 찍었는데 어쩌냐", "이 표는 무효처리"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문제의 글은 논란이 불거지자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