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게 살아보실라우?

    입력 : 2017.05.09 03:02

    ['아담주택' 활성화 나선 서울시]
    15평 땅에 지은 3~4층 주택… 용적률 올려주기 등 지원 계획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낡은 단층 주택(위 사진) 자리에 4층짜리 아담주택(연면적 119.06㎡)이 들어서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낡은 단층 주택(위 사진) 자리에 4층짜리 아담주택(연면적 119.06㎡)이 들어서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아담주택' 띄우기에 나선다. 아담주택은 일본에서 통용되는 '협소주택'(狹小住宅)'의 우리말 개념. 약 50㎡(15평) 안팎의 땅에 3~4층 정도로 짓는 단독주택을 뜻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필지를 활용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서울에 63채였던 아담주택은 작년 말 기준으로 112채까지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아담주택 활성화 지원 방안' 용역을 마쳤으며, 6월까지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종로·용산 등 옛 도심의 낡은 동네이면서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곳이 아담주택 후보지로 꼽힌다. 시는 재건축이나 집 수리를 고민하는 90㎡ 미만 소규모 필지 집주인들을 대상으로 "시 외곽에 아파트 한 채 사는 비용으로 도심에 온 가족이 살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최신 건축 트렌드인 아담주택이 들어서면 마을 이미지도 좋아진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재 아담주택 3.3㎡(1평)당 건축비는 500만원 수준으로 단독주택(3.3㎡당 800만원)보다 38%가량 낮다. 대신 공간 활용이 어려워 설계·감리 비용(한 채당 약 3000만원)이 비슷한 크기의 일반 단독주택보다 두 배 이상 든다. 김형석 스튜디오OCC 대표는 "건축에 적합한 작은 필지를 구하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고, 좁은 주택가에서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런 난제를 풀기 위해 아담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에게 건물 용적률을 올려주거나 설계비를 줄이는 건축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임대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1층엔 공동으로 쓰는 부엌·다용도실 등을 두고, 2~4층에 각각 다른 가구가 거주하는 '쉐어 하우스' 방식이 유력하다.

    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건축 가능한 74만여필지 중 아담주택을 짓기에 적합한 40~90㎡짜리 필지는 9만7856개이다. 시 관계자는 "전세 품귀 현상과 높은 주거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층을 아담주택으로 흡수하고, 구도심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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