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동거가 왜 나빠요?"…'아이해' 이유리, 발칙한 질문의 의미

    입력 : 2017.05.08 09:0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또 한번 시청자에게 발칙한 질문을 던졌다.
    7일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변혜영(이유리)과 차정환(류수영)이 부모님께 동거 사실을 들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변씨 집안의 자랑이었던 변혜영의 동거 사실에 변한수(김영철)과 나영실(김해숙)은 크게 상심했다. 그러나 변혜영은 당당했다. "동거가 왜 나쁘냐"며 꿋꿋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엄마 아빠께 속이고 말씀 안 드린 건 내가 잘못헀다. 하지만 동거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죽을 죄를 졌는지 잘 모르겠다. 동거가 왜 나쁘냐. 좋아하는 성인 남녀가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이 지내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 않냐. 동거가 그렇게 부도덕하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변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거한다. 결혼 전에 맞춰보려고 동거하는 커플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나 그냥 좋다는 이유로 동거하는 커플이 많았다. 무조건 반대부터 하니 말하지 못했다. 변해가는 가치관을 왜 인정하지 않냐. 엄마 아빠 세대의 가치관과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에 나영실은 "우리는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아무 죄 없는 너를 윽박지르기나 하는 고루한 사람들이라는 얘기 아니냐. 그렇게 부모의 가치관을 무시할 거라면 나가라"고 분노했다. 형제들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변준영(민진웅) "엄마 아버지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나도 말할 주제 안되는 거 아는데 그래도 너 그러면 안된다. 내가 잘못하면 부모님께 큰 실망이지만 네가 잘못하면 큰 배신이다. 부모님이 얼마나 네게 기대하고 자부심을 갖고 계시는지 몰라서 그러냐"며 눈시울을 붉혔고 변미영(정소민)과 변라영(류화영) 또한 변혜영을 비난했다.
    최근 동거 커플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수정 연구위원팀이 낸 다양한 가족의 출산 및 양육실태의 정책과제-비혼 동거가족을 중심으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동거한 적이 있거나 현재 동거 중인 253명 중 51%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 편견 등으로 차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성적으로 문란하고 비도덕적이라는 사람으로 보는 등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는 경험자는 70%에 달했다.
    하지만 미혼 남녀의 동거 문제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동거가족이 결혼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족의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젊은 층,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동거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공동 연구진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할 의사 없이 함께 사는 것도 괜찮다'는 항목에 약 49%의 30대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어 20대가 약 39%, 40대가 약 35%의 찬성 비율을 보였다. 반면 50대는 26%, 60대는 16%만 동거에 찬성했다. 이에 정부에서도 동거 커플에게도 결혼 가정에 준하는 혜택을 주는 동거 관계 등록제를 검토하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러한 사회 현상과 가치관의 변화를 꼬집어내며 시청자의 문제 의식을 자극했다. 그런가하면 아들 변준영의 혼전 임신 소식에는 "결혼하면 된다"고 좋아했던 변한수와 나영실이 딸 변혜영의 동거 사실 앞에 기함하는 모습을 그리며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남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어내기도 했다.
    최근 동거나 혼전 임신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된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호의적이다. 막장 전개로 점철된 가족극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접목시키면서 진짜 가족의 의미와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는 2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28.9%)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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