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달한다는 보수표… 한쪽으로 몰릴까, 세대별로 갈릴까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7.05.08 03:04 | 수정 2017.05.08 09:12

    [대선 D-1]

    방황하는 보수, 내일 어디로

    - 0전략투표냐 소신투표냐
    탄핵후 중도로 10% 이동했지만 역대 선거 보수표는 35% 수준
    '한 후보로 결집 가능한가' 관건

    - 洪·安·劉 모두 "내게 결집"
    洪측 "2~3%p차이로 文 제친다"
    安측 "국민이 安 살려내고 있다"
    劉측 "한주 동안 세상이 변했다"

    - 전문가들 "몰표는 힘들 듯"
    60대 이상은 洪, 40~50대는 安, 20~30대는 劉쪽으로 가는 경향
    "이미 일정부분 洪·安 나눠가져"

    제19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보수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0% 안팎의 지지율로 1위였다. 이 때문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역대 선거에서 적어도 3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돼온 '보수표'가 우리 쪽으로 모아질 경우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해왔다.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은 7일 "우리에게 보수표가 모이고 있다"고 했지만, 민주당이나 바른정당 등에선 "어느 한 쪽으로 확실하게 모이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보수표 35% 어디로?

    역대 선거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기존 보수표'는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일부가 중도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이 지난 3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147명 중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254명으로 전체의 22.1%였다. 같은 시기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보수'는 전체 응답자의 26.4%였다. 이는 최근 보수 진영이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작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국회의원 정당 득표율(33.5%)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유권자 지형은 전통적으로 보수 35%, 중도 30%, 진보 35% 정도였는데, 탄핵 사태를 거치며 보수 35% 중 10% 정도는 중도로 이동했고, 중도 30% 중 20%는 진보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중도'로 이동한 숫자를 포함한 '기존 보수표'가 이번 대선에서 어느 한 후보에게 결집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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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고민하는 유권자들 - 역대 선거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기존 보수표'의 향방이 5·9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 대선 후보의 주말 유세를 지켜보는 유권자들. /성형주 기자
    쏠림 현상 나타날까

    비(非)문재인 진영 후보들은 기존 보수표가 서로 자신들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 측 이철우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그동안 떠돌던 보수 표심이 보수 적통인 홍준표에게 급격히 집결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40%를 득표해 문 후보를 2~3%p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유세에서 "국민이 안철수를 살려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의 사전투표율로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를 만들어줬다.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며 중도·보수표의 '안철수 집결'을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한 주 사이에 세상이 변했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지지가 썩은 보수를 쳐내고 새로운 보수를 세우는 기둥이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난 주말까지는 대체로 기존 보수표가 세대별로 60대 이상은 홍 후보, 40~50대는 안 후보, 20~30대는 유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고, 지역별로는 영남은 홍 후보, 수도권 등 기타 지역은 안·유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결국 '기존 보수표'가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대대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기존 보수표를 최대 40%라고 본다면 이 중 일정 정도는 홍 후보에게, 일정 정도는 안 후보에게 이미 가 있다"며 "나머지 '보수 부동층'이 어느 한 후보에게 몰표를 준다고도, 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까지 조사 결과로 볼 때 보수표가 두 후보에게 나뉜다면 문재인 후보를 역전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문 후보와 다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비교적 큰 것도 보수표 결집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보수 진영이 승부를 뒤엎을 만한 계기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투표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특정 후보가 앞서 있고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전략적 투표를 하겠지만 여론조사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선택이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전 투표율(26.06%)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도 "1100만명 이상이 투표한 만큼 이념·세대 등에 따른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을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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